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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자전거 동호인들의 축제 '뚜르드(Tour de) DMZ 2018 마스터즈대회' 개최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8-08-27 23:02


'이번 주인공은 바로 나야 나!'

-"여성 파워 보여 주겠다" '백만킬로팀' 김미소 선수

-"50대 꽃중년 무시하지마라" 'Deagu Racing Team' 김희정 선수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 자전거 보유 대수는 2016년 기준 1,127만대에 이른다. 이는 2010년 620만대 대비 약 80%가 증가한 수치다. 월 1회 이상 자전거를 이용하는 인구만도 1,340만 명으로, 국민 3명 중 1명 꼴이다.

자전거 이용 인구가 늘면서 자전거를 생활체육으로 즐기는 동호인들도 증가하고 있다. 대한자전거연맹에 등록돼 있는 자전거 동호회만 210개.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마스터즈 팀은 지난해 75개 팀에서 올해 81개 팀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자전거 동호인 수가 증가하며 이들 간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대회 또한 해마다 개최 되고 있다.

'뚜르드(Tour de) DMZ 2018 국제청소년자전거대회'와 함께 개최되는 '뚜르드(Tour de) DMZ 2018 마스터즈 도로사이클대회'가 대표적인 경우다. 대한자전거연맹의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이하 MCT) 중 하나인 이 대회는 해를 거듭하며 자전거 동호인들의 성대한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대회는 오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DMZ 접경지역 총 250km를 질주하는 코스에서 펼쳐진다. 특히 금번 대회는 MCT 1년 투어 결산 대회이자 내년도 상위리그-하위리그 참가팀을 결정하는 승강전으로, 각 팀의 에이스가 총출동한다. 그중 성별과 나이의 벽을 넘어 당당히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이색 참가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 2018 국제자전거대회'가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5일간 비무장지대(DMZ)와 접경지역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2018 마스터즈도로사이클대회' 등 3개 대회가 함께 펼쳐진다. 사진은 '뚜르드 DMZ 2017 국제자전거대회' 참가자들의 레이싱 모습.
자전거대회는 남성들의 전유물? 여성 파워 보여줄 것 '김미소 선수'

자전거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 동호인의 수가 적지 않다. 그러나 기록을 다투는 대회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성 선수가 적은 편이다. 이번 대회 또한 총 220여 명의 선수 중 매니저가 아닌 여성 선수는 총 3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회에 임하는 여성 선수들의 각오는 그 누구보다 뜨겁다.

D-리그 '백만킬로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미소 선수(28세)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번 대회에 팀 주전으로 참석하는 김미소 선수는 올해 MCT CW(여성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 순위(CG)에서도 400여 명 중 94위를 기록했을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김미소 선수
김미소 선수가 남성 선수 위주의 자전거 대회에서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은 바로 특유의 적극성과 실력이다. 김 선수는 "남성 선수들의 뒤만 쫓아가는 수동적인 라이딩 보다는 팀에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가령 업힐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체중을 활용해 남성 선수보다 구간을 빠르게 돌파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그 비결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실력의 김미소 선수의 라이딩 경력은 뜻밖에도 짧다. 올해로 6년 차에 불과하다. 대학 시절 미니벨로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누비던 것이 자전거와의 첫 만남이다. 이후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보다 빠른 질주를 원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로드 바이크에 까지 입문했다. 김 선수는 취미로 즐기던 자전거를 통해 얻은 게 많다. 자전거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성격도 더욱 밝아졌음은 물론이고, 인생의 진로까지 잡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 전공과 취미를 살려 자전거 회사에 취업,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다.

금번 대회를 앞두고 김미소 선수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3개 스테이지 모두 안전하게 완주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열정 넘치는 팀원들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내 나이가 어때서~' 50대 꽃중년의 힘과 열정으로 좋은 성적 거둘 것 '김희정 선수'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는 체력과 근력, 유연성이 좋은 젊은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마련이다. 그러나 많은 경험과 열정으로 청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올드보이'들의 투혼 또한 심심찮게 만날 수가 있다.

D-리그 'Daegu Racing Team'(이하 DRT)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희정 선수(53세)도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노익장(?)을 뽐내는 참가자 중 한 명이다. 1966년생으로 올해 53세이지만, 50대 선수들이 뛰는 C4 카테고리에서는 리그 2위, 전체 순위(400명) 61위를 기록 중이다.
김희정 선수
김희정 선수가 자전거에 본격 입문하게 된 것은 30대 이후다. 20대부터 자전거를 타고 대구 인근 지역을 돌아다니는 것이 취미였지만, 30대에 큰 허리 부상을 입은 이후 재활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자전거와 인연을 맺었다. 김 선수는 부상 이후에도 꾸준히 자전거를 타다 보니 2007년 MTB 대회에서 처음으로 1등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동년배에서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해왔다.

김희정 선수는 "잘 타는 자전거가 아닌 열심히 타는 자전거를 추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열정을 가지고 라이딩을 하다보면 실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대회에서 팀원들에게 열정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 것도 김 선수의 몫이다. 그녀는 직장생활로 별도의 훈련시간을 갖기 어려워 출퇴근 시간을 연습시간으로 대체하는 등 일상 속에서 늘 대회를 준비한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김 선수의 목표는 소박하다. DRT팀의 목표인 MCT 참가를 이룬 만큼,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것. 김희정 선수는 "DRT의 경우 상대적으로 평균연령이 높은데도 D-리그 10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여기까지 온 만큼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S-리그로 진출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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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드(Tour de) DMZ 2018 국제자전거대회' 8월 31일 개막

- 9월 4일까지 서해 강화~동해 고성 접경지역에서 5일간 총 479Km 대장정 돌입 -


뚜르드 DMZ2018 국제자전거대회 포스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평화와 젊음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 2018 국제자전거대회'가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5일간 비무장지대(DMZ)와 접경지역 일원에서 펼쳐진다.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 인천광역시, 경기도, 강원도가 공동주최하고 (사)대한자전거연맹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평화를 넘어 미래를 달린다'라는 주제 아래, 국제사이클연맹(UCI) 공인대회인 '제3회 국제 청소년도로사이클대회'와 '2018 마스터즈도로사이클대회', 동호인 대회인 '연천 자전거투어' 등 3개 대회가 함께 진행된다.

올해로 3회째인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 2018 국제청소년도로사이클대회'는 아시아 유일의 국제 청소년 도로사이클 대회이자 국제사이클연맹(UCI)이 공인하는 청소년 국가대항전으로, 25개 팀 150여 명의 청소년 선수가 참가한다.

금번 대회는 인천광역시 강화군이 새롭게 정규 경기코스에 포함되어 서해부터 동해까지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전역을 횡단하는 대회로 발전하였다. 이로써 작년보다 1개 구간이 늘어난 5개 구간, 총 479Km 코스로 경기가 진행된다.
뚜르드 DMZ2017 국제자전거대회 모습.
특히, 이번 대회는 우수한 경기력을 자랑하는 15개 국 17개 팀의 해외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가 참가할 예정으로, 예년에 비해 더욱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평고등학교 사이클 팀을 비롯해 전국 8개 고교 사이클팀이 참가해서 해외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며 우정을 쌓는 소중한 경험을 갖게 된다.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등 불안한 한반도 정세를 이유로 대회직전에 불참을 통보했던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멕시코 등이 금번 대회에는 적극 참여 의사를 밝혀와 해외 참가팀이 확대되는 등 대회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또한 대회가 개최되는 기간 동안 비무장지대(DMZ)가 평화의 공간으로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자전거연맹은 "지난해와 달리 대회참가 의향을 밝힌 국가가 많아 국내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대회안전을 위해 부득이 일부국가의 참가를 제한한 상황"이라며 "지난해와 달라진 남북평화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최상위 동호인팀이 참가하는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 2018 마스터즈도로사이클대회'는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강화군∼화천군 코스로 23개 팀 210여 명이 참가한다.

이 밖에도, 부대행사로 개최되는 '연천자전거 투어'는 9월 2일 연천군 일원에서 62km 코스로 진행되며, 동호인 약 1000여 명이 참가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은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지금, 남북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가로지르는 Tour de DMZ 2018 국제자전거대회가 앞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의 마중물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참가선수들이 서해의 '강화'에서 동해안의 '고성'까지 접경지역 전역을 질주하며 열정과 도전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이 대회가 세계적인 명성을 갖는 '평화와 젊음'의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 2018' 대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회공식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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