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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치주가 건강하려면 '생물학적 폭경'과 보철물이 조화를 이루어야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8-08-26 16:00


치아 우식증과 함께 치아를 상실하게 하는 주된 원인인 치주 질환을 예방하고 그 진행을 막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와 스케일링, 또 그에 따른 적절한 치주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 그런데 스케일링과 치주 치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생물학적 폭경'을 잘 보호해 주는 것이다.

생물학적 폭경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용어인데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뼈가 외부의 세균으로부터 침범당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치아의 목 부분(치아의 머리와 뿌리)에 비교적 단단하게 붙어있는 2~3㎜ 정도의 상피와 결합성 조직을 말한다.

이 조직이 세균 등에 의해서 침범당하면 구강 안에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①잇몸이 붓는다.

②가벼운 양치질에도 잇몸에서 피가 난다.

③충치가 없는데도 이가 시리다.

④방사선 촬영을 하면 뼈가 녹아내린 것이 나타난다.

⑤간혹 부어서 고름이 나온다.


⑥치아가 전체적으로 힘이 없고 들뜬 느낌이 든다.

⑦치아가 벌어지고 음식물이 많이 낀다.

⑧치아 사이의 공간이 생겨서 보기 싫어지고 치아가 점점 길어지는 느낌이 있다.

⑨심한 경우 치아가 흔들리고 발치하게 된다.

위의 증상들은 생물학적 폭경이 침범될 때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인데 치은염과 치주 질환의 증상과 동일하다.

따라서 치주 질환의 진행을 막는 것은 생물학적 폭경을 방어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세균이 생물학적 폭경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치주 치료는 반드시 필요한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보철물이 생물학적 폭경을 침범하는 위치에 있게 되면 아무리 치주 치료를 잘 받아도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다.

크라운이나 치아 사이의 공간을 채우는 인레이 등을 했을 때 보철물이 생물학적 폭경이라는 잇몸 조직을 심하게 누르게 되면 방어벽이 무너지면서 후퇴하게 되고, 후퇴한 방어막은 고스란히 치조골을 녹이며 위치하게 된다. 잇몸을 짓누르는 불량한 보철물에 의해 치주 질환이 진행되는 경우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이런 보철물을 제거하고 새로 만들어야 한다.

검진을 하다 보면 잇몸까지 덮지 못하는 크라운을 걱정해 새 크라운을 원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지나치게 길어 잇몸을 침범하는 크라운에 대해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실제로 잇몸에 대해 지나치게 긴 크라운이 짧은 크라운보다 문제가 더 많다. 잇몸 조직을 누르게 길게 만들어진 크라운이 있으면 피가 나고 잇몸이 붓고 결국은 뼈가 녹아내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기 검진 때 스케일링을 받으며 보철물이 생물학적 폭경과 조화롭게 시술돼 있는지 체크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 치주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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