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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더 고생인 '하지정맥류' 정확한 치료법은?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8-16 14:42




심영기 연세에스병원 원장이 '하지정맥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여름이라 팔과 다리를 노출하고 시원스럽게 지내고 싶지만 긴바지를 벗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중 하나가 '하지정맥류'로 고생하는 이들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피부에 실핏줄이 터져 보이거나, 가느다란 혈관이 많이 보이는 증상을 나타낸다. 뱀처럼 구불구불한 혈관이 심하게 튀어나거나 푸른빛 또는 보라빛을 띠며 혈관이 붓고 확장돼 있다.

이런 증세가 보이기 전에 미리 조치하면 수술을 피할 수 있지만 대개 늦게 발견되기 일쑤다. 초기에는 외관상 보기 흉한 미용적인 문제 외에 별다른 불편함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후 점차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함을 느끼거나, 자다가 쥐가 나거나, 종아리가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습진이나 가려움증, 피부궤양 같은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다리 쪽의 정맥은 중력과 반대방향으로 혈액을 다리에서 심장으로 보내기 때문에 아래로 역류하지 않도록 해주는 판막이 존재한다. 하지정맥류는 피가 심장 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되면서 혈관이 늘어나고 피부 밖으로 돌출된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14만4945명에서 지난해 17만7140명으로 22%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지난해 12만680명(68%)의 여성이 치료를 받았다.

특히, 40~50대 중년 여성 환자가 많아 전체 여성 환자 중 40대(2만9623명)가 24.5%, 50대(3만6011명)가 29.8%에 달했다. 대부분은 40세 이상인 경우가 많지만 20대와 30대의 젊은층에서도 적잖은 수가 하지정맥류를 겪고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지난해 18만명이 진료를 받았다는 데이터는 많다고 적다고도 할 수 없다"며 "초기라서 자각하지 못하거나 증상이 있지만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잠재적 환자수가 빠져 있지만, 과잉진료나 오진으로 치료 받은 환자수도 상당수여서 면밀하게 계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번 망가진 혈관의 기능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혈관초음파검사 등으로 역류가 확인된 경우엔 수술을 통해서 고장난 혈관을 제거해야만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심각하지 않은 하지정맥류에는 서 있는 시간을 줄이고,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등 보존적인 치료를 하면서 진행 상태를 관찰하게 된다.

심 원장은 "수술이냐, 보존적인 치료냐의 기준은 정맥에 역류가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며 "몇몇 병원은 아직 초기인데도 수술을 강권해 환자에게 육체적, 경제적 부담을 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하지정맥의 역류시간이 0.5초 이상이면서 역류로 인한 증상이 확실하다고 판단될 때 ▲푸른 정맥이 세 줄기 이상 돌출되고 직경이 4~5㎜에 달하며 우동발처럼 뭉친 4기 이상인 경우 ▲합병증 위험이 크거나 심한 피부변색이나 혈전이 나타난 경우 수술이 권장된다.

심영기 원장은 "상대적으로 경미한 하지정맥류에는 혈관경화제주사요법을, 심한 경우엔 레이저·고주파·냉동치료 복합수술에 필요 시 줄기세포치료를 추가하면 좋다"며 "요즘 유행인 베나실은 시술이 간편하지만 접착제가 화학성분이어서 혈관에 자극을 주고 성형시술에 이용되는 실리콘처럼 이물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장기간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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