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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 가치의 씨수말들의 황제 여름나기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8-08-09 14:36


전용 초지를 달리고 있는 메니피.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더위를 이기기 위한 조언과 각종 아이디어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렛츠런팜 제주에서 지내는 100억원 가치의 명마 '메니피' 등 특급 씨수말들도 특별한 비법으로 무더위를 넘기고 있다.

경마는 혈통 스포츠로, 좋은 유전자가 곧 명마 탄생의 시발점이다. 최강 씨수마 '메니피'의 자마인 '파워블레이드', '디바이드윈드' 등이 올해 상반기에만 획득한 상금의 총액은 약 39억 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우수한 명마와 그 후손들을 낳을 수 있는 씨수말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다.

씨수말의 대우가 최상급인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우선 '마방'의 품격부터 다르다. 일반 경주마 마방이 시멘트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씨수말이 생활하는 마방은 최고급 원목으로 치장되었으며 크기도 7~8평 정도로 일반 경주마 마방보다 두 배정도 크다. 말들의 세계에서는 가히 5성급 호텔이라고 할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대형 선풍기가 쉴 새 없이 시원한 바람을 뿌린다.

말 관리 경력 20년이 넘는 씨수말 전담 관리사들의 관리는 물론, 수의사에게 한 달에 두 번 건강 체크를 받는다. 자마의 성적이 좋은 특급 씨수말들은 전담 수의사도 있다. 정해진 운동 스케줄에 따라 러닝머신 등으로 체력관리도 한다.

여기에 씨수말은 2000평 정도의 전용 초지도 배정받아 드넓은 초원을 자유롭게 노닌다. 따가운 여름 햇볕을 피해 시원한 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커다란 나무그늘도 마련돼 있다. 운동 후에는 몸에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샤워와 얼음 마사지를 받는다.

말은 땀을 흘리는 동물로, 충분한 물 섭취와 함께 식단조절도 신경을 안쓸수 없다. 하루 약 12만원 예산의 여름 대비 영양식을 먹는다. 한 끼 순수 재료비만 4만원 정도이니 일반 경주마 식사와는 격이 다르다. 홍삼, 마늘, 비타민, 오메가3 등 몸에 좋다는 영양제가 듬뿍 들어 있다. 또한 '알파파'라는 미국산 토끼풀을 압축해 만든 수입 간식으로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을 대비한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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