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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에서는 지는 해가 있으면 뜨는 해도 있기 마련이다. 경정도 마찬가지다.
개인 통산 405승으로 역대 개인통산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1기 길현태, 403승으로 2위를 기록하며 2기를 대표하는 김종민, 2년 연속 다승왕의 4기 어선규 등 오랜 기간 기수를 대표하며 노련한 경주운영으로 꾸준한 성적을 보이는 선수들도 최근에는 예전과 같은 강한 인상을 보여주지 못하며 지는 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7기 심상철을 필두로 후배 기수들은 매년 새로운 스타를 배출하며 미사리 경정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11기 김응선(33·A1등급)이 연말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챔피언을 거머쥐며 스타덤에 올랐고, 올시즌에는 유석현(32·12기·A1등급)이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유석현의 장점을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로 기복 없는 스타트를 우선적으로 꼽는다. 올해로 여섯 번째 시즌을 맞는 유석현의 출발위반 횟수는 단 네 차례(2013,2014,2016,2018년 각 1회) 뿐인데다 평균 스타트 타임은 0.20초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두 번째는 강력한 1턴 전개력을 꼽는다. 유석현은 1턴 마크 공략이 상당히 강한 선수로 외곽에서의 휘감아찌르기 전개가 일품이다. 세 번째는 포기하지 않는 승부근성이다. 저조한 성적의 모터를 배정받아 출전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경주에 임하는 진정한 프로선수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경정팬들은 설령 순위권 진입에 실패를 해도 유석현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개인통산 100승이라는 개인적인 대기록 달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상경주 우승이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지만 이제 경정에 눈을 뜬 만큼 대상경주 우승은 시간문제다. 많은 경정전문가들은 유석현이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길현태, 김종민, 심상철 선수의 계보를 잇는 경정을 이끌어 갈 차세대 스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