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각) 개최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MWC2018)이 1일 막을 내렸다. 올해 MWC2018은 어느 때보다 국내 기업에 대한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향후 모바일업계의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는 5G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소개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글로벌 제조사중 삼성전자가 갤럭시S9시리즈를 공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MWC2018 기간 중 글로벌 IT 관계자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삼성전자다. MWC2018 개막 전날인 지난달 25일 전략 스마트폰 갤S9시리즈를 공개, 주목을 받았다. MWC2018 참여 기업중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6개월 단위로 플래그십을 낸다는 것이 쉽지 않다"며 "과거 세계 최초에 연연했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의미있는 혁신을 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AI의 기능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업계도 이같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계가 있는 기술력 향상보다 확장 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서비스 기능이 새로운 스마트폰 트렌드라는 게 이유다.
삼성전자는 갤S9에서 사물인식 기능을 담은 빅스비 '비전'을 강화하고 있고, LG전자는 V30S 씽큐에서 '비전 AI' 탑재 등으로 카메라에 AI를 결합해 사용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에서 외부 애플리케이션 지원을 확대하고 사용자가 더 많이 쓰는 기능에 집중한 '빅스비 2.0'을 탑재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초개인화 AI'로 스마트폰 AI를 진화시키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KT 등이 선보인 5G에 대한 글로벌 IT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SK텔레콤은 관람 부스를 5G 테마로 조성해 다양한 기술을 소개했다. 부스 한 가운데 국내에서 자율주행 시연을 마친 자율주행차를 전시했고, 5G기반 360도 영상통화를 시연하며 처음으로 5G 단말기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이 사용한 5G 단말기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용된 삼성전자의 태블릿 PC와 동일하다.
특히 홀로그램 아바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홀로박스 서비스와 VR기기를 쓰고 가상공간 속으로 들어가 다른 참여자들과 동영상 콘텐츠를 보면서 대화하는 '옥수수 소셜 VR' 서비스도 공개했다.
KT의 5G기술도 주목을 받았다. KT는 '세계 최초 5G, KT를 경험하라'를 주제로 다가올 5G 시대를 미리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5G 방송중계 서비스는 여러 대의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송출하는 5G 방송 중계를 시연해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5G의 특성인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을 한 눈에 보여줬다는 평가다.
다수 방문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스페셜포스 VR: UNIVERSAL WAR'은 KT의 독자적 무선 VR 전송기술인 VR 워크스루(Walk-through) 기술을 적용해 게임 콘텐츠를 원거리 서버에서 실행하고 가볍게 휴대폰 기반 HMD로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MWC에서는 국내 기업보다는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올해의 경우 국내 기업에 대한 관심이 유독 높았다"며 "갤S9의 공개를 시작으로 글로벌 상위권 5G 기술과 AI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 등의 관람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