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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가면 부모님 '음주습관' 꼭 체크하라!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2-14 12:23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은 평소 자주 뵙지 못했던 부모님의 건강을 체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눈에 잘 보이는 신체 질환에 비해 부모님의 음주문제는 간과하는 경향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노인 알코올중독 병동을 별도로 운영 중인 보건복지부 지정 알콜중독치료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보라 원장은 "노인들의 경우 노화로 인해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 등으로 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며 "사회활동이 적고 주로 집에서 술을 마시기 때문에 주변에서 음주 문제를 발견하기 어려운 만큼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젊은 성인에 비해 음주량은 적은 편이지만 근육량과 체내 수분량이 줄어들어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체내 알코올 농도가 더 올라가거나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져 건강에 더 치명적이다. 식사 때마다 반주를 하거나 안주 없이 술만 마시는 등의 잘못된 음주습관이 보인다면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노인들의 잘못된 음주습관은 다른 신체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 원장은 "술은 알코올성 치매나 당뇨, 고혈압, 간질환, 협심증, 뇌졸증 등 노인성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자 술에 취해 넘어지는 등 여러 사고의 원인으로 꼽힌다"며 "특히, 사별이나 이혼, 자녀의 독립 등으로 홀로 사는 독거노인의 경우 대화를 나누거나 제재해줄 사람이 없어 술을 더 빨리, 많이 마시게 돼 알코올 의존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경고했다.

신체 기능이 약화된 노인의 음주문제는 일반 성인기준으로 비교할 것이 아니라 적은 양의 음주로도 알코올 의존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우보라 원장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게 아니라 노인도 행복해질 권리와 의무가 있다"며 "단순히 술을 끊는 것만이 아니라 특화된 알코올중독 치료를 통해 새로운 삶의 출발이 되는 계기로 삼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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