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대표적 목돈 마련 상품으로 꼽히던 정기적금 잔액이 4년만에 4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34조455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1조1518억원) 감소했다. 2000년대 후반까지 인기를 끌던 정기적금은 잔액이 2009년 1월 16조1226억원에서 꾸준히 불어나 2013년 12월 38조5934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 시기 전년 동기 대비 월간 증가율은 한때 40%를 찍기도 했다.
정기적금 감소는 저금리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저금리로 적금 이자까지 곤두박질치며 정기적금이 외면받게 됐다는 것이다. 2013년 초반만 해도 3%대 정기적금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기준금리가 지난해 사상 최저로 내려가며 2%대 정기적금도 보기 어려워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정기적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1.67%였다. 정기적금 수익률 급락으로, 가계가 좀 더 나은 수익성을 찾아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한편 과거와 같이 정기적금에 세제혜택을 주지 않는 것도 정기적금 홀대의 주요 이유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