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지난 2012년 본격 도입한 태블릿 영업이 지난해 시스템 개선 이후 더욱 활성화돼, 62.2%라는 높은 계약 체결률을 보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삼성생명은 1990년대 후반 업계 최초로'레이디컴'이라는 보험영업용 전자기기를 도입해 영업 선진화에 불을 당겼다. 2000년대 들어서는 노트북을 영업에 활용하기 시작했고, 지난 2012년부터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태블릿 PC를 영업활동에 본격 접목하기 시작했다.
삼성생명 전속 컨설턴트 24,000여명의 태블릿 활용률은 올해 8월 기준 72.8%로 전년동기 58.2%보다 14.6% 포인트 상승했다. 10명의 컨설턴트
중 7명 이상이 하루 1번 이상 영업활동을 위해 태블릿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활용률 상승은 삼성생명의 태블릿 영업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태블릿을 통한 계약 체결률도 62.2%로, 전년 동기 46.4%에 비해 15.8% 포인트나 급증했다. 삼성생명의 신계약 10건중 6건이 태블릿을 통해 체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태블릿 영업 정착의 가장 큰 원동력은 2016년부터 고객 관점에서 태블릿 시스템을 개선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고객 등록 간소화, △전자서명 개편, △모바일 약관 도입 등을 통해 계약 체결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삼성생명은 계약 체결시 고객 입력 항목을 필수 항목으로만 간소화하고 (입력항목 31개 → 7개), 일괄동의를 신설해 고객 동의 절차를 축소하는(7회 → 1회) 조치를 통해 계약 체결 과정에서 태블릿에 고객을 등록하는 시간을 기존 8분에서 2분으로 대폭 단축했다. 또한 고객 자필 절차 진행시 고객 주소 및 계좌 등이 별도 입력 없이 화면에 자동 반영되도록 하는 한편, 고객 서명란이 화면의 스크롤과 관계없이 하단에 확대/고정되어 고객이 좀 더 편리하게 서명을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기존에는 고객이 화면을 스크롤해 해당 서명란을 찾은 뒤 일일이 서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로써 자필서명에 소요되는 시간을 기존 16분에서 5분으로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 올 7월부터 도입한 '모바일 약관'도 눈에 띈다. 모바일 약관은 책자로 전달되는 기존 약관과 달리, 문자 시스템을 통해 휴대폰으로 약관이 즉시 전달된다. 책자는 보관이나 내용 검색이 어렵지만, 모바일 약관은 클릭 한 번으로 받을 수 있고, 검색을 통해 궁금한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뿐만 아니라 특정 상품 약관의 경우 1000페이지, 무게가 1.2kg에 달할 정도로 두껍고 무거웠다. 하지만 그 약관을 파일로 태블릿에 탑재함으로써, 무거운 약관을 직접 들고 다녀야 했던 컨설턴트들의 불편함을 해소해 준 것이다.
이 밖에도 태블릿은 컨설턴트의 휴대폰과 연계돼, 태블릿 화면에 있는 고객 전화번호를 터치만 해도 고객에게 전화가 연결된다. 향후 삼성생명은 전자서명 완료후 모바일을 통해 초회 보험료가 바로 인출되도록 하는 등 태블릿을 통한 보험계약 체결 시스템을 더욱 편리하게 개선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태블릿 영업 확산을 위해 컨설턴트의 교육체계도 올해 1월 전면 개편했다. '컨설턴트의 태블릿 생활화'와 '태블릿을 이용한 고객 컨설팅 강화'를 목표로 신인 교육을 포함한 모든 컨설턴트 교육을 태블릿 기반으로 전환한 것이다. 교육 교재를 모두 e-book으로 교체하고, 신인 컨설턴트가 첫 계약부터 태블릿으로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도 진행중이다. 컨설턴트 뿐만 아니라 지점장 교육도 태블릿 기반 과정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태블릿 영업이 확산되면서 컨설턴트의 고객 컨설팅 역량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말 태블릿 활용률 95%, 태블릿을 통한 계약 체결률 85%를 목표로 태블릿 영업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