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허리통증, 산후풍인줄 알았는데‥ 골다공증성 척추압박 골절?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7-03-27 09:57



30대 초반의 김 모 씨는 지난 해 출산 후 산후풍으로 동네병원에서 도수치료와 마사지 등을 받고 있다. 온몸이 쑤시고 누웠다가 일어날 때마다 등이 갈라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지속된 치료에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산후 우울증까지 왔다.

결국 가족의 추천으로 새로 방문한 병원에서 골밀도 검사 및 척추 MRI 를 시행한 결과, 김 씨는 여태 산후풍으로 알고 있었던 자신의 몸이 골다공증 및 척추 압박 골절이 생긴 상태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척추 보조기 및 칼슘 및 비타민 D를 처방받았다.

흔하지는 않지만 김씨와 같이 아이를 출산 후 임신, 수유와 관련된 골다공증으로 인한 요통 및 척추압박골절로 진단 받는 여성들이 종종 있다. 이 경우 산후풍 증상과 혼돈하기 쉬워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때문에 산후풍 치료를 위한 마사지 및 잘못된 운동을 하다가 증상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뼈가 힘없이 찌그러지는 증상으로, 외부 충격이 생기면 버티지 못하고 부러지거나 어느 날 갑자기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바닥에 주저앉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 질환의 경우 통증도 심하지만 2차적으로 우울증이 심각하게 발생해 더욱 문제가 된다.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은 보통은 노화에 의해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출산 여성에게서 척추압박골절이 나타나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임신 말기 및 수유 중 엄마의 혈액 중 칼슘 및 여성 호르몬 저하로 인해 골 소실이 일어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자매 중에 골다공증을 가지고 있거나, 낮은 체질량 지수, 평소 운동량이 적은 경우, 흡연자, 거식증이 있거나 칼슘 섭취가 적은 경우 등의 여성이 위험인자로 꼽히기도 한다.

서울척병원 임신요통클리닉 이고은 원장은 "임신한 여성에게서 골다공증성 척추압박 골절 증상이 생기면, 임신 3분기나 출산 후 심한 요통 및 키가 줄어드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라며, "이런 경우라면 병원을 방문해 X-ray, 골밀도, MRI, 혈액 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산후 골다공증 및 척추 압박골절이 아닌지를 감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통증 조절 및 새로운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 및 보조기를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진행성 압박골절이나 척추 뼈의 골절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나, 비교적 나이가 젊은 산모들의 경우에는 이렇게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외에도 출산 후 여성이라면 수유를 중단하는 것을 권유하며, 골밀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주사제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평소 허리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육아 생활에서 반복되는 척추 굽힘 자세를 피하기 위한 올바른 일상생활 동작을 유지해야 하고, 척추 안정화를 위한 재활운동 교육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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