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씹는 게 '보약' 저작기능과 면역력은 비례!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3-14 10:06


평균수명 증가로 무병장수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 음식의 재료에서부터 조리방법까지 '몸에 좋은 음식'들을 찾아다니기에 여념이 없다. 양질의 균형 잡인 음식물 섭취는 규칙적인 생활 및 운동과 함께 장수의 선결요건이다.

인체활동에 필수적인 영양소 섭취와 에너지 충전은 씹는 기능과 밀접하다. 최근 영국 맨체스터대학 의대 연구팀은 면역학저널 최신호에 게재한 '저작기능이 각종 감염예방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음식물만 잘 씹어도 면역세포가 증가해 각종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저작기능이 인간 수명에 큰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저작기능은 턱과 치아가 맞물려 음식을 씹는 기능을 말한다. 구강점막, 혀, 턱근육, 턱연골, 턱관절, 타액선 등이 저작기능에 복잡하게 관여해 이 중 어느 한 가지라도 기능 저하나 상실이 생기면 저작기능장애에 이르게 된다.

다양한 원인으로 잘 씹을 수 없으면 이를 저작기능장애 또는 턱관절장애로 부를 수 있다. 그 중 가장 흔하면서도 단순한 원인으로 부정교합과 치아 상실, 턱 위치 이상 등이 꼽힌다.

턱관절장애는 크게 턱관절원판장애, 턱관절염, 턱탈구, 턱강직 등으로 세분화된다. 공통된 대표 증상으로는 통증이다. 턱관절에서 '딱딱'거리는 관절 잡음이 들릴 수 있다. 만약 통증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생활습관 개선 및 심리적 안정 등 조기치료를 통해 충분히 완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턱관절원판장애(턱디스크)는 턱관절 속에 들어 있는 디스크가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낸다. 심한 경우 입이 벌어지지 않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 부정교합이나 턱 위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턱교정 수술이나 약물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턱관절염은 턱관절 통증으로 음식을 씹거나 턱을 움직이는 행위에 제약을 받는다. 때때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요법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턱관절강직이 일어나 개구장애가 나타나고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게 된다.

턱관절과 턱근육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턱관절장애로 주변에 근육병이 함께 발생하기도 한다.


강진한 서울턱치과 원장(치의학 박사)은 "근육이 긴장하거나 피로가 누적되면 근막통이 생기고, 외상이나 감염 등으로 근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기타 여러 내분비 기능이나 심리적 요인에 의해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근 긴장을 풀어주는 보톡스주사나 약물치료, 교합장치(스프린트)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원활한 저작기능을 위해서는 식생활을 비롯한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평소 턱 괴기, 이 악물기, 한쪽으로 씹는 버릇이 있다면 고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낮 동안 긴장된 근육들을 이완시켜줘야 한다. 구강위생을 청결하게 하고 턱관절장애를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단단하고 질긴 음식의 섭취를 제한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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