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고속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 1월 한 달간 국내에서 6848대를 판매했다. 이는 수입차 전체 판매량(1만6674대)의 41%에 달한다.
벤츠는 작년 10월 6400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사상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11월 5724대, 12월 5625대로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지난달 판매량이 6848대로 증가했다.
벤츠의 판매량은 국내 완성차 5위인 쌍용차의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쌍용차는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7015대를 판매해 벤츠와 불과 167대 차이로 쫓기는 형국이다. 또한 4위인 르노삼성(7440대)의 판매량은 벤츠와 592대 차이다.
또하나 주목할 점은 벤츠의 평균 차 가격이 1억원을 넘는 고가임에도 판매량이 국내 완성차 업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벤츠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국내 완성차 순위를 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1월 수입차 판매는 3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1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 1만6234대에 비해 2.7% 증가한 1만667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등록실적(2만117대)과 비교하면 17.1% 감소한 수치다.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벤츠 6848대, BMW 2415대, 포드 1023대, 토요타 895대, 렉서스 724대, 혼다 684대, 랜드로버 595대, 미니 541대, 닛산 518대, 크라이슬러 501대 등의 순이었다.
'디젤 스캔들'로 상당수 모델이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는 지난달 474대를 판매했고, 판매할 차량이 없는 폭스바겐은 0대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유럽 1만2118대(72.7%), 일본 2952대(17.7%), 미국 1604대(9.6%) 순이었고, 연료별로는 가솔린 8058대(48.3%), 디젤 7147대(42.9%), 하이브리드 1435대(8.6%), 전기 34대(0.2%) 순이었다.
1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 E 220d(1263대), E 200(1048대), E 300(780대) 순으로 E클래스가 1~3위를 휩쓸면서 벤츠의 고속질주를 견인했다.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1월 수입차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월인 12월 대비 감소했으나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확보 등으로 전년 동월보다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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