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규승 칼럼]경마전설의 마장산책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12-29 14:15


이양호 마사회장이 지난 21일 취임했다.

제 35대 회장이다. 해방되면서 조선마사회가 한국마사회로 바뀐 지난 1945년 11월부터 한국인들이 마사회장을 맡기 시작한지 71년여 동안 총 34명의 회장이 거쳐갔다. 약 2년 1개월에 한번씩 바뀐 셈이다.

1년도 채우지 못한 회장들이 7명이나 있었는가 하면 3연임한 회장들도 있었다.

최단명 회장은 제8대 김희숙 회장(서리). 1960년 4·19가 나면서 전임회장이 물러나 다음달 회장 서리를 맡았다가 6개월만에 교체됐는데 뒤이은 제9대 이재간 회장 역시 5·16으로 8개월만에 물러났다.

예비역 장성으로 항상 건강을 과시했던 어느 회장은 갑자기 기자들 앞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건강 문제로 사퇴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 정치력에 의해 물러나는 듯한 뉘앙스를 짙게 풍겼다.

그러나 장수한 회장들을 살펴보면 '정치력보다는 능력'이 아니었나 싶다.

김동하 회장(15~16대)은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마사회를 흑자시대로 바꿔 6년간 재임했다.

최장수는 이건영 회장. 1982년 1월 제20대 회장으로 취임, 3회 중임하며 1991년1월까지 9년을 지냈다.


취임 첫해부터 입장인원 58만8000여명에 444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에 비해 각각 28.1%, 50.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경마시장은 매년 폭증, 재임 마지막 해인 1990년엔 입장객 260만여명으로 취임전보다 5.7배, 매출은 5940억여원으로 무려 20.1배나 늘려놓았다.

또 ARC(아시아경마회의)를 개최했고 과천경마시대를 열어 매출 1조원 시대와 개인마주제의 초석을 마련했는가 하면 제주경마장을 건설, 개장하는 등 숱한 업적을 남겼다.

경마를 채 알기도 전에 떠나는 마사회장이 아니라 장기간 근속하면서 경마산업을 발전시킬 마사회장이 또 와주기를 경마계는 한결같이 바라고 있다.

신임 마사회장에게 거는 경마계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이다.

<전 스포츠조선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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