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주식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2009년 스마트폰 대중화와 맞물려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엄지족'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폐장을 눈앞에 둔 27일 현재까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통해 거래된 코스닥 주식은 올해 일평균 2억5051만주로 지난해(1억8199만주)보다 37.6%나 늘었다. 올해 거래 부진을 겪은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MTS 주식 거래량도 1억1969만주로, 전체 코스피 거래량 중 31.7%를 차지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엄지족 주식거래 비중이 30%를 넘은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뿐만 아니다. MTS의 급속한 진화로 갈수록 모바일 서비스가 이용하기 쉬워지고 있다는 점도 모바일 거래가 급증하는 이유로 꼽힌다.
유안타증권은 인공지능 투자시스템 '티레이더2.0'을 탑재한 MTS를 출시했고, 삼성증권은 주식·퇴직연금 등 자산 형태별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새 MTS '뉴 엠팝(New mPOP)'을 선보였다. SK증권은 MTS에 지문인식 로그인 기능을 추가해 고객 접근 편의성을 높였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보편화 된 상황에서 PC를 통한 주식거래를 고수하는 이들이 줄고 있다"며 "증권사들마다 MTS를 통한 주식 거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모바일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개인용 컴퓨터 기반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이나 영업점 단말기, 유선단말기(ARS)를 이용한 거래 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다. 올해 영업점 단말기를 이용한 코스닥 주식 거래량 비중은 6.5%에 불과했고, 유선단말기 거래 비중은 0.4%, 기타 비중은 2.8%에 각각 그쳤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