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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다리, 당신의 다리가 되겠습니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가 '사랑의 휠체어' 전달식을 개최했다.
'사랑의 휠체어' 지원은 지난 2000년부터 16년간, 매년 5월 서원밸리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 그린콘서트의 자선 수익금 중 일부를 후원받아 운영돼 왔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는 이 기금으로 전동휠체어 구입이 어려운 장애인을 선정해 고가의 활동형 휠체어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국내 장애인은 물론 북한 주민, 네팔 등 해외에도 휠체어를 지원했다.
이번 전달식을 통해 '사랑의 휠체어'를 통해 희망을 찾은 이들의 따뜻한 사연들도 재조명됐다. 배재국군(20·대전고)은 지난해 '사랑의 휠체어'를 통해 지원받은 경주용 휠체어를 타고 꿈에 그리던 뉴욕마라톤에 출전, 아버지 배종훈씨(50)와 함께 완주해 화제가 됐다. 재국군은 10세 때 근이영양증 판정을 받았지만 아버지와 함께 지난 10년간 5차례에 걸친 국토 종단과 전국 마라톤 대회 풀코스를 완주하며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줬다. 두 아이와 함께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어머니' 전정희씨 역시 '사랑의 휠체어'와 인연을 맺었다. 탈북으로 자유를 찾았지만 불행히도 하지마비 장애의 아픔을 겪었다.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는 전씨는 '사랑의 휠체어'를 통해 활력을 되찾았다. "사이버 대학을 졸업한 후 가정 살림을 잘 꾸려나가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아이들과 자유롭게 외출을 즐기는 당찬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 '사랑의 휠체어'는 체조 훈련 중 사지마비 장애를 입게 된 꿈나무 여고생, 가족과 휴가차 찾은 펜션 수영장에서 다이빙사고로 척수손상을 입은 16세 남학생 등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이들에게도 희망의 손길이 됐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후원사 이석호 서원밸리 대표이사는 "나 역시 시각장애 등급이 있어 더 이해가 간다. 또한 직접 전달식에 참석해보니 내년엔 좀 더 많은 지원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김흥식 캘러웨이골프 전무 역시 "아주 작은 우리의 마음들이 모여서 어느 누구에게 큰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근회 한국척수장애인협회장은 한결같이 '사랑의 휠체어'를 지지해온 후원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워낙 고가이긴 하지만 척수장애인들은 기능성 휠체어가 아니면 활동하기 어렵다. 더 많은 척수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