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은 콜라보·서비스는 전문성…상반된 전략 세워야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11-17 15:29


지난해 말 556만명 수준이던 자영업자는 올해 10월에만 1만2000여명이 늘어나 5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증가는 경기불황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소비자들은 지갑 열기를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매장만 늘어나고 있어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이같은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외식업계의 콜라보다 대표적이다.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한 장소에서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이태리 정통 아이스크림 젤라또와 커피,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갖춘 카페띠아모는 커피전문점이면서도 매장에서 직접 홈메이드로 만드는 이태리 아이스크림 젤라또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스크림전문점과 커피전문점의 콜라보로 젊은층뿐만 아니라 아이를 둔 주부들에게도 선호도가 높다.


창업과 폐업이 많은 창업 아이템 중 하나는 치킨이다. 이런 치킨시장에서 20여년 동안의 치킨메뉴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치킨전문점과 호프전문점을 콜라보한 브랜드가 쭈노치킨가게다. 13년 동안 운영해온 자체물류시스템을 통해 가맹점의 안정적 경영을 지원한다. 아울러 닭발과 똥집, 계란까지 닭 한마리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메뉴부터 한 마리 가격으로 네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빅포치킨까지 메뉴의 다양성도 넓혔다.

프랜차이즈 즉석떡볶이전문점 떡찌니는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즉석떡볶이전문점에 커피전문점을 콜라보했다. 국내산 쌀인 경기미로 만든 떡과 천연재료로 만든 소스로 맛을 냈다. 본사 생산공장에서 직접 제조, 생산한 떡을 통해 세련된 모양은 없지만, 떡의 쫄깃함은 배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울러 해물떡볶이, 크림치즈떡볶이 등 퓨전 메뉴도 다양하다. 여기에 100% 국산 팥을 직접 삶아서 만든 빙수와 다양한 커피도 갖추고 있다.

외식업계가 콜라보로 매출의 다양성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반면 서비스업종은 전문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25년간의 컬러염색 노하우를 보유한 염색 클리닉 전문업체 아퀴라컬러는 컷트와 미용을 겸하던 일반 미용실에서 벗어나 염색전문을 내세웠다. 아울러 예약제 운영을 통해 고객 편리성에 초점을 맞췄다. 개성에 맞는 이미지를 파악해 적합한 모발색을 찾아준다는 콘셉트다. 모발색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색의 조화에 대한 상담도 가능하다. 정운주 대표는 "블랙빼기를 비롯해 투톤염색이나 애쉬그레이 등의 다양한 컬러의 표현이 가능한 특화된 염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골프 피팅과 수제클럽 맞춤 제작으로 골프 창업시장에서 전문성을 강조한 브랜드도 있다. 수제전문골프기업 티디지다. 2002년부터 피팅장비 개발과 제작을 시작으로 한국인 체형에 맞는 YUME(유메), DREAMAX(드리맥스) 골프피팅클럽을 론칭해 피팅 전문골프 헤드와 샤프트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중소기업청의 소자본 창업을 위한 골프피팅 창업 교육도 진행중이다. 김진모 대표는 "연습장, 골프샵과 달리 골프피팅 창업은 기술형 창업으로 타 업종과 다르게 폐업률이 낮다"며 "기술을 요하는 직업이다보니 차별성과 경쟁력이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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