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보고 생긴 '국민 화병' 우울증·고혈압 등 건강 위협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11-09 10:28


'국민 화병'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최근 뉴스를 보는 국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뉴스 댓글에서도 '화병이 나 죽을 지경이다'라는 글이 심심찮게 보인다. 이 같은 가슴 속 '울화'는 자칫 장기화되면 심신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어 관리가 요구된다.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최근 들어 유독 '뉴스' 때문에 생긴 화를 주체하지 못하겠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다"며 "뉴스를 보며 생기는 울화를 나만의 문제로 돌리기보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통해 표출하면서 이성적 해답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화병은 화가 나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지내다 쌓인 화를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 잘 다스리지 못하면 우울, 불안 등의 정신적 문제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장기화 될 경우 고혈압과 뇌졸중, 소화장애 등 신체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화병은 보통 본인을 둘러싼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못하고 누적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울분의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사건의 본질에 대해 차분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제를 이성적으로 바라볼 여유가 생기면 울분의 감정 또한 안정된다.

문제를 공감하는 사람과 대화를 통해 울화를 털어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떠한 행동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평소의 컨디션과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뉴스를 피하고 산책 같은 운동을 30분 이상 하면서 자신의 리듬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런 자극이 없는데도 신체적 증상(답답함, 소화장애, 불면, 두통, 불안)이 반복된다면 병으로 발전하는 단계이므로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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