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4천억대 판돈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적발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6-10-26 16:30


판돈 3조4000억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필리핀 마닐라 소재의 오피스텔에서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사장 2명, 해외 사이트관리자 5명, 국내 수익금 관리자 1명, 환전 및 전달책 3명 등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해온 피의자 155명을 적발, 140명을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 등으로 검거해 16명은 구속, 124명을 형사입건하고 나머지 회장 등 15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일본, 미국 등에 서버를 두고 해외 축구, 야구, 농구 등의 경기를 중계하는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 8개를 개설한 후, 1회당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베팅하도록 했다.

이 기간 총 입금액은 무려 3조4000억원대로 이 가운데 14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회장', '사장', '이사', '실장', '관리자', '종업원'으로 직책을 나눠 맡는 등 기업 형태로 조직을 운영했다.

특히 '회장'인 A씨(42)는 80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겼고, '사장'인 B씨(44)와 C씨(29)는 각각 206억원과 384억원을 챙겼다.

인천지방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 '해외근무 가능, 월 200만원, 주 5일 근무, 고졸이상'라는 광고로 청년실업자들을 유인했다.

또한 경기 분당에 교육장을 차려놓고 사이트의 경기등록 등의 근무방법을 훈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들은 사회 경험이 없는 청년들에게 '매월 200만원과 3개월마다 20만원씩 올려주며, 매출실적 향상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무료 숙식제공, 학원수강'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일정기간 성실히 근무하면 관리자급인 실장으로 승진시켜주고 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준다'고 속였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필리핀에서 근무하는 종업원들에게 카카오톡, 페이스북, 이메일 등 SNS 사용을 금지시키는 방법으로 개인생활까지 감시하고 상호간에도 철저하게 가명을 사용할 것을 지시하는 등 자신들이 운영하는 불법사이트의 보안유지를 강화했다.

특히 경찰에 잡혔을 경우 '다른 사이트의 사장님들을 본적이 없는 것으로 해라', '회사의 책임자는 없는 것으로 해라'는 등의 지침까지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운영한 8개 도박사이트 가운데 회원 데이터베이스가 확보된 4개 사이트의 회원만 11만명에 달했다.

경찰은 불법 사이버 도박 사범에 대해 첩보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국·내외를 불문하고 끝까지 추적, 검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자료제공=인천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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