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국내 불경기 속에서도 사행산업 매출액은 최근 10년간 총 174조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정)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국세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사행산업 매출 규모는 총 174조 408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경제가 불황일 때에도 사행산업의 총매출액은 전년대비 9.9% 증가한 15조969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경마 매출액 비중이 전체 사행산업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최근 10년간 경마 매출액은 72조 8441억원으로 전체 사행산업 매출액의 41.7%를 차지했다. 뒤이어 복권이 16.4%인 28조 7033억원, 경륜은 12.7%인 22조 1790억원,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와 카지노가 12.6%인 22조원을 조금 넘으며 뒤를 이었다.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은 2006년 9131억원에서 지난해 3조 4494억원으로 10년간 무려 377% 성장했다. 카지노 또한 2006년 1조 2817억원에서 지난해 2조 8037억원으로 218%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10년간 사행산업을 통한 조세수입 규모는 21조 4886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사행산업 매출액의 12.3%를 조세수입으로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4.3%인 13조 8256억원을 경마에서 거뒀으며 17.3%인 3조 7185억원은 경륜에서, 13.2%인 2조 8448억원은 카지노에서 나왔다.
복권과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은 수익금 전액이 기금으로 편입됨에 따라 별도로 세금이 걷히지 않는다.
박 의원은 "지속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사행산업은 매년 꾸준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정부는 투기와 도박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행산업을 조세수입의 쌈짓돈으로만 여기지 말고 사행산업으로 인한 부작용을 충분히 감안해 체계적이고 총체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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