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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마 사상 최고의 무대가 펼쳐진다.
11일 렛츠런파크서울(이하 렛츠런서울)에서 '코리아컵(1800m)'과 '코리아스프린트(1200m)'가 펼쳐진다. 사상 최대액인 17억원의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는 국내 최강마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마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선보이는 '코리아 스프린트'에선 '밀리언볼츠(7세·일본)', '비치헤드(5세·UAE)', '와일드듀드(6세·아일랜드)', '슈퍼자키(8세·홍콩)', '그레이프브랜디(8세·일본)', '아트웨이브(5세·UAE)', '슈퍼위너(5세·싱가포르)' 등 세계적 외산마들이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와일드듀드'와 '슈퍼위너'가 단연 눈길을 끈다. '와일드듀드'는 1400m가 최장거리 기록일 만큼 단거리만 뛰어온 스프린터다. 미국에서 뛰다 아일랜드에서 훈련 중인 '와일드듀드'는 GⅠ, GⅡ 등 최고 등급의 경마대회에서 수차례 우승과 준우승을 거머쥔 강자다. 지난 5월에도 GⅡ 경주에 출전, 승리를 차지했다. 5월 이후 4개월만의 복귀무대라는 점, 한국의 모래주로가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변수지만 출전마 중에선 이름값이 가장 높아 여러모로 유력한 우승후보다.
'슈퍼위너'는 싱가포르터프클럽의 간판 스프린터다. '와일드듀드'와 마찬가지로 데뷔 후 줄곧 단거리 무대만 뛰었다. 인공주로에선 10차례 출전해 우승 9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한국마사회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싱가포르 첫 원정에서 '한 수 위의 클래스'를 선보이며 국산마들에게 쓰디쓴 패배를 안긴 장본인이다. 지난 8월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등급 1200m에서도 우승을 기록해 기세와 자신감이 무섭다.
'그레이프브랜디'는 복병으로 꼽힌다. 일본 최고의 목장으로 꼽히는 샤다이팜 소속으로 2010년 데뷔 후 누적 수득상금이 3억7000만엔(약 41억원)에 달한다. 장거리서 주로 활약하다 골절상 뒤 슬럼프를 거쳐 중단거리로 전향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4월 '도쿄 스프린트'에서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밖에 두바이 골든샤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슈퍼자키'도 눈여겨 볼 만하다.
국산마들의 '유쾌한 도전'
쟁쟁한 외산마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국산마들은 '도전자'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어지간한 경주마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는 치열한 선발과정을 거쳤다. '페르디도포머로이'와 '오뚝오뚝이', '빛의정상', '최강실러'가 외산마들과의 한판승부를 앞두고 있다.
'페르디도포머로이'는 올해 'SBS 스포츠배 한일전'에서 일본말들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총 7차례 출전이 전부지만 입상권을 놓친 적이 없고 우승만 5번에 달한다. '오뚝오뚝이'와 함께 출전마 중 가장 나이가 어려 부담중량의 이점도 크다. 무엇보다 '부산일보배', 'SBS 스포츠배 한일전' 등 굵직한 경주에서 연이어 우승과 준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팬들의 기대가 높다.
'오뚝오뚝이'는 지금껏 11번 출전해 우승만 7회를 기록한 최강 3세마다. 큰 대회를 통해 기량을 키워왔다. 경남신문배 특별경주 우승, GC트로피 특별경주 우승, KRA컵 마일 준우승, 코리안오크스 우승 등 지난해부터 쌓아온 이력도 눈부시다. 가장 나이가 어린 3세 암말이어서 경쟁자들에 비해 훨씬 가벼운 몸이라는 이점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입상도 기대해볼만 하다.
'빛의정상'은 올해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순위상금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기세가 높다. 지난 6월에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뚝섬배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1200m 국내 최고기록(1분 11초)을 보유한 '최강실러'는 지난해 아시아챌린지컵(SBS스포츠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경마실력을 입증한 거세마다. 올해 6월에도 SBS배 한일전에 출전, '페르디도포머로이'에게 아쉽게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하며 유독 국제무대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 '코리아 스프린트'에서도 기대가 높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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