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10명중 4~5명은 결혼에 대해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이라며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보건복지포럼 최근호(2016년 6월호)에 실린 '기혼여성의 결혼행태와 정책적 함의'에 따르면 15~49세 기혼여성(1만1009명)의 44.4%는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응답했다.
저자인 송민영 보사연 전문연구원은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부정적인 태도보다 훨씬 우세하기는 하지만 유보적인 응답도 높은 수준이었다"며 "이는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여기는 최근의 가치관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전제로 했어도 혼전 동거에 대해서는 기혼여성의 56%가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다. 찬성은 43.9%를 보였다.
또한 결혼을 전제하지 않은 동거에 대해서는 27.1%가 찬성한다고 응답해, 결혼을 전제할 때 동거에 대한 수용도가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젊은 기혼여성들이 혼전 동거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
25세 미만 기혼여성의 70.4%는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먼저 함께 살아보는 것도 좋다'는 항목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11.1%) 혹은 '대체로 찬성'(59.3%)이라고 답했다.
'별로 찬성하지 않음'(22.2%), '전혀 찬성하지 않음'(7.4%) 등 부정적인 답변(29.6%)보다 긍정적인 답변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기혼여성의 절반에 가까운 46.2%는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
반대 비율인 53.8%보다는 낮았지만 찬반의 차이가 7.6%포인트에 불과했다. 반면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18%만 찬성해 반대(81.9%)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대해 송 연구원은 "무자녀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혼외출산에 대한 수용도는 아직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부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면 이혼하는 게 낫다'는 항목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이 65.6%로, 반대보다 약 2배 많았다.
하지만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에 대해서는 찬성률이 60.9%로 다소 낮아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