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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나흘 연휴가 내일부터 시작이다. 모처럼 아빠가 아이들과 오래 놀아 줄 수 있게 됐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이왕이면 '몸싸움'을 하면서 놀아주자. 아빠와 '몸 놀이'를 한 아이들이 더 똑똑하고 사회성 있는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훈 교수는 "엄마는 놀아주는 것도 계획을 세워서 하는데, 아빠와의 신체놀이는 즉흥적이고 충동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자녀의 융통성 및 창의력 발달에 도움된다"며 "아빠와 놀 때 아이가 주도권을 쥠으로써 리더십과 사회성을 키우게 된다"고 말했다. 아빠와의 몸놀이는 아이가 느끼기엔 다소 위험한 상황까지 가서 '감각의 극단'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아이들의 정신적 성장에도 매우 중요하다. 일례로, 아빠와 많이 논 여자아이는 전문직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외국 연구결과가 있다.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엄마는 본능적으로 아이에게 져 주는 데 비해 아빠는 아이들과의 경쟁에서도 봐주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규칙을 배우고 사회성을 기르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이의 성장에 따라 신체놀이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우선 생후 24개월까지의 영유아는 놀이의 초점이 '신체 탐험'에 맞춰진다. 아이의 오감이 자극되도록 체조나 목욕을 아빠가 함께 해 주면 좋다.아기를 안아서 좌우로 흔들거나, 크게 돌려주기 등을 해 주면 도움이 된다. 25~48개월에는 '체험과 자기주도' 스타일의 놀이가 좋다. 소근육 발달을 위한 블록·찰흙놀이나 캠핑 등 자연체험이 도움이 된다. 아빠와의 신체놀이로는 제자리 뛰기, 물구나무서기 등이 권할 만 하다.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자라면 레슬링, 등 본격적인 '몸 싸움'이 가능하다. 어설프게 져 주면 안 되고 끝까지 아이와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몸을 써서 놀지 않더라도 경쟁심을 자극하는 놀이를 자주 해 주자. 자전거 경주, 야구나 축구 등의 스포츠를 아빠와 함께 하면 협동심과 규칙을 배우고 감정조절 훈련을 하게 된다. 특히 이 연령대의 아이들은 신체활동을 하면 집중력과 학습력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아이들도 엄마보다 아빠와 더 놀고 싶어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에 따르면, 30개월 아이들에게 놀이 상대를 고르라고 했을 때 3분의 2 이상이 아빠를 골랐다고 한다. 어린이날 황금연휴,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성장에도 도움되는 몸놀이'를 선물해주자.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