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몸으로 놀아줘야 똑똑해진다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6-05-03 17:04


 ◇아빠 육아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이동국이 아들과 몸으로 놀아주고 있다.
 사진=KBS

어린이날 나흘 연휴가 내일부터 시작이다. 모처럼 아빠가 아이들과 오래 놀아 줄 수 있게 됐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이왕이면 '몸싸움'을 하면서 놀아주자. 아빠와 '몸 놀이'를 한 아이들이 더 똑똑하고 사회성 있는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아빠와의 '과격한 몸놀이' 효과는?

호주 뉴캐슬대학 연구에 따르면 아빠와의 과격한 놀이는 아이의 감정 통제력을 키우고, '거대한 상대'를 이겼다는 성취감을 줘 자아존중감을 높인다.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훈 교수는 "엄마는 놀아주는 것도 계획을 세워서 하는데, 아빠와의 신체놀이는 즉흥적이고 충동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자녀의 융통성 및 창의력 발달에 도움된다"며 "아빠와 놀 때 아이가 주도권을 쥠으로써 리더십과 사회성을 키우게 된다"고 말했다. 아빠와의 몸놀이는 아이가 느끼기엔 다소 위험한 상황까지 가서 '감각의 극단'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아이들의 정신적 성장에도 매우 중요하다. 일례로, 아빠와 많이 논 여자아이는 전문직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외국 연구결과가 있다.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엄마는 본능적으로 아이에게 져 주는 데 비해 아빠는 아이들과의 경쟁에서도 봐주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규칙을 배우고 사회성을 기르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 연령별 '몸놀이' 단계는?

그렇다면 아이의 성장에 따라 신체놀이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우선 생후 24개월까지의 영유아는 놀이의 초점이 '신체 탐험'에 맞춰진다. 아이의 오감이 자극되도록 체조나 목욕을 아빠가 함께 해 주면 좋다.아기를 안아서 좌우로 흔들거나, 크게 돌려주기 등을 해 주면 도움이 된다. 25~48개월에는 '체험과 자기주도' 스타일의 놀이가 좋다. 소근육 발달을 위한 블록·찰흙놀이나 캠핑 등 자연체험이 도움이 된다. 아빠와의 신체놀이로는 제자리 뛰기, 물구나무서기 등이 권할 만 하다.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자라면 레슬링, 등 본격적인 '몸 싸움'이 가능하다. 어설프게 져 주면 안 되고 끝까지 아이와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몸을 써서 놀지 않더라도 경쟁심을 자극하는 놀이를 자주 해 주자. 자전거 경주, 야구나 축구 등의 스포츠를 아빠와 함께 하면 협동심과 규칙을 배우고 감정조절 훈련을 하게 된다. 특히 이 연령대의 아이들은 신체활동을 하면 집중력과 학습력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아이들도 엄마보다 아빠와 더 놀고 싶어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에 따르면, 30개월 아이들에게 놀이 상대를 고르라고 했을 때 3분의 2 이상이 아빠를 골랐다고 한다. 어린이날 황금연휴,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성장에도 도움되는 몸놀이'를 선물해주자.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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