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벌 히딩크' 탄생? 外人조교사 브라이언 데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3-31 15:23



렛츠런파크서울도 '외국인 조교사' 시대가 열린다.

브라이언 윌리엄 딘 조교사(호주)는 지난달 26일 경기도 과천의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진행된 신규 조교사 소개 행사에서 김동철 조교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렛츠런파크서울에는 국내 조교사들만 활약하고 있었다. 브라이언조교사는 경마관계자들로부터 기념패와 꽃다발을 전달 받으면서 활약을 다짐했다.

브라이언 조교사는 1973년 호주에서 기수로 데뷔한 이래 626승을 기록하며 왕성한 활동을 해오다 조교사로 전향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싱가포르에서 12년간 조교사로 활약하며 총 424승을 기록했다.

이처럼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브라이언 조교사가 갑작스럽게 한국행을 택하게 된 이유는 한국 경마에 대한 흥미와 도전정신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펼쳐진 '아시아챌린지컵(GⅢ·1200m·레이팅 오픈·총 상금 4억원)' 대상경주에 싱가포르 참가자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게 브라이언 조교사의 인생을 바꿨다. 당시 마사회는 외국인 조교사를 구하고 있는 중이었다. 브라이언 조교사는 소식을 접한 뒤 대상경주를 마치고도 국내에 체류하면서 한국 경마를 관찰했고 흥미를 느껴 고민 끝에 한국 진출을 택했다. 마사회는 인터뷰와 종합평가 등을 거쳐 브라이언 조교사에게 서울 최초 외국인 조교사 타이틀을 안겼다.

브라이언 조교사는 "사실 경마는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비슷한 환경에서 시행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한국경마는 현재 상당히 역동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마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상당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 몸소 느껴질 정도"라며 "이렇게 역동적인 한국경마의 빠른 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조교사를 지원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에 경험했던 더트, 폴리 주로와 모래인 한국 주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모래 주로에 익숙해지는 게 가장 시급한 도전 과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풍부한 경험이 나의 가장 큰 무기"라며 "그간의 경험을 100% 활용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선진 마방을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브라이언 조교사가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다승 만이 아니다. 브라이언 조교사는 "조교사인 만큼 많은 우승을 챙기는 것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 최초의 외국인 조교사로서 현재 제1의 목표는 한국 경마를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있다. 한국 경마에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고 선진화에 일조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국경마 최초의 외국인 조교사는 렛츠런파크부산경남에서 활약 중인 피터 울즐리(호주)다. 2007년 12월 정식 데뷔하여 현재까지 1909전을 치루며 우승 359회, 준우승 260회를 기록함으로써 현재 부산경남의 절대강자인 김영관 조교사의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그랑프리(GⅠ·2300m·레이팅오픈·총 상금 7억원)에서 '볼드킹즈(미국·수·4세·레이팅 108)'로 우승을 거머쥐며 외국인 조교사 최초 'GⅠ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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