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실적개선 '부정적'… 계열사 신용등급 '강등'"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02-21 16:05





한국기업평가(KR)는 21일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두산그룹 4개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내렸다고 밝혔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A'에서 'A-', 두산인프라코어는 'BBB+'에서 'BBB'로, 두산건설은 'BBB-'에서 'BB+'로 각각 강등했다. 4개사에 대한 '부정적' 등급전망은 종전대로 유지됐다.

KR은 "주력 계열사들의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가운데 일부 계열사의 수익구조 및 유동성 대응능력 약화의 부담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단기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룹 전체 재무실적의 합을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두산의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264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또, 1조700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계산됐다.

업체별로는 두산인프라코어(연결), 두산건설(연결), 두산중공업(개별) 순으로 적자규모가 크게 발생했다.

대규모 손실의 주요인은 인력구조조정 비용 2113억원, 세법개정에 따른 법인세 비용 1673억원, 자산감액 4118억원, 대손상각 2360억원, 개발비자산감액 1856억원, 환율/과징금 1088억원 및 기타영업관련 비용 2249억원 등이다.

인력구조조정과 법인세 등 일회성 비용도 있지만 나머지 항목은 과거 사업환경 저하에 따라 나타난 누적된 손실로 향후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두산건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대규모 대손상각 등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과다한 차입부담 지속 ▲전환사채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등으로 인한 유동성 위험 증가 등을 반영하고 있다.


부정적 전망 유지는 단기간 내 수익구조의 안정화 및 유동성 위험의 해소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주요 사업부문의 경쟁심화 및 사업기반 약화와 과도한 금융비용 등에 따른 현금흐름 창출 부진 ▲대규모 손실 발생 등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와 차입금 단기화에 따른 상환부담을 반영하고 있다.

부정적 전망 유지는 업황변동에 따른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및 유동성 대응능력의 저하 가능성 등을 반영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대규모 손실 발생과 이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자회사의 대규모 자산감액손실 발생 등에 의한 직·간접적인 재무부담 확대의 영향 등을 반영하고 있다.

㈜두산은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의 신용도 하락의 부정적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한기평은 "두산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잠정실적은 영업수익성 저하와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요약된다"며 "일부 비용 항목은 과거 사업환경 저하에 따른 누적 손실로, 향후에도 추가로 발생할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