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주도한 개별소비세율 인하 효과는 고가 수입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SUV는 12만233대에서 17만4118대로 44.8% 급증했다. 미니밴 역시 2만7520대에서 3만3710대로 22.5% 늘었다. SUV와 미니밴을 더한 전체 레저용 차량(RV) 판매 증가율은 40.7%에 달했다.
일반 승용차는 28만3673대에서 30만1441대로 6.3%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경차와 소형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차는 6만3664대에서 6만3092대로 -0.9%, 소형차는 1만1390대에서 1만107대로 -11.3%를 기록했다.
수입차업체 또한 개소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6만7542대보다 26.1% 많은 8만5161대였다. 이는 국산 승용차 증가율 18%보다 8%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수입차 가격대별로는 4000만~5000만원대가 42.2% 늘어났다. 뒤이어 1억~1억5000만원대는 40%, 5000만~7000만원대는 30.7% 등의 순으로 판매증가율이 높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민들이 주로 구입하는 경차와 소형차에 대한 혜택이 배제되거나 적은 반면 일부 고가의 수입차와 SUV 등으로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면서 "이같은 부작용을 정부가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