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헬스칼럼] 임플란트에 문제 생겼을 때 대처법은?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6-02-10 18:04


우리나라는 임플란트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국민 1인당 가장 많은 임플란트를 한 국가라고 한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많은 임플란트가 행해지다 보니 그에 따른 문제도 많이 발생한다. 필자가 시술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치과의원에서 한 임플란트가 잘못돼 내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원래 임플란트는 문제가 생기면 수술한 치과의사가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임플란트한 후 수 년 이상이 흐르다 보면 시술한 치과의사가 폐업을 하거나 먼 곳으로 병원을 이전함에 따라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최근 필자에게 다음과 같은 사례가 있었다.

#사례①-뼈 안에 심어 놓은 임플란트와 크라운을 연결하는 어버트먼트(abutment)라는 부분이 깨져 내원한 환자가 있었다. 그는 다니던 치과에 가지 않고 지인 소개로 필자 병원에 오게 됐다.

#사례②-필자가 시술한 젊은 환자가 불행히도 임플란트가 파절(破節)되면서 주변에 염증이 생겼다

#사례③-대학병원에서 10년 전쯤 임플란트를 했다는 환자는 스케일링을 받으러 왔다가 임플란트 주변 뼈가 3분의 2 가량이 소실된 것이 발견됐다.

①은 시술한 치과의사가 외국에 나가게 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필자가 대신 치료를 하게 됐다. 부러진 스크루와 어버트먼트를 제거하기 위해 제조한 임플란트 회사에 연락해 특수하게 제작된 도구를 사용해 빼냈다. 비교적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제거가 잘 돼 다행히 뼈 속에 심어진 임플란트는 다시 사용할 수 있었다. 잇몸이 잘 아문 후 여기에 쓸 새로운 보철물을 만들 예정이다.

②는 필자가 수술한 것이라 책임지고 해야 하는 사례다. 제조한 임플란트 회사에서 특수하게 만든 도구를 이용해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새로운 임플란트를 넣었다. 4개월 지나 보철물을 다시 제작할 예정이며 전과 달리 '보톡스' 치료를 계획하고 있다. 임플란트에 지나친 교합 압력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여 교근의 힘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흔히 피부과에서 쓰이는 보톡스는 치과에서 이런 용도로도 쓰인다. 야간 이갈이가 의심되면 정밀한 검진 후 나이트가드(night guard)를 만들어 줄 예정이다.


③은 환자가 오랫동안 정기 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정기 검진의 필요성을 설명한 후 치료 받은 대학병원의 의료진과 약속을 잡아 상담 받을 것을 권유했다.

임플란트는 치아를 대신하는 매우 획기적인 발명품이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면서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강한 교합력으로 임플란트 파절이라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필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를 권하지만 부득이 문제가 생겼을 경우 책임 있는 자세로 재수술이나 새로운 보철물을 제작하고 있다.

재수술을 하거나 보철물을 다시 만드는 것을 환자에게 고지하는 것은 서로에게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늦지 않게 환자에게 문제점을 알리고 원점에서 검토해 최선의 방법으로 다시 치료하는 것을 임플란트 수술의 프로토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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