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가 28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호텔롯데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2015회계연도의 결산재무제표를 확정한 뒤 공모 계획을 수립하고 공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 제출과 국내외 투자자 대상의 딜 로드쇼(Deal Roadshow·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 수요예측, 공모주 청약 등의 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치면 2분기 초인 4월에도 상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증시 상황 등을 감안하면 5월 말이나 6월쯤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업계와 재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편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와 공모가격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이 아니다.
비록 호텔신라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기는 하지만 그쪽의 추락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게 호텔롯데의 처지다.
신동빈 회장이 작년 8월 호텔롯데 상장을 약속한 뒤, 증권업계 등 시장에서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적게는 10조원, 많게는 20조원까지 평가했다. 하지만 이미 호텔신라 시가총액이 반으로 줄어든 상태인 만큼 경쟁사 비교 방식만으로도 호텔롯데 기업가치는 1년 전보다 크게 평가 절하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8~9월께 제시된 호텔롯데 기업가치 최대 추정값 20조원(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호텔신라 등 비교 대상 시가총액 감소와 약세장을 감안해 올해 상반기 호텔롯데 기업가치는 50% 수준인 10조원 정도로 깎이고 이 가운데 전체 주식의 30~40%만 투자자들에게 공모로 배정할 경우 공모 규모가 3조~4조원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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