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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으로 이룬 600승, 기수 함완식 스토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1-28 14:29



꾸준한 활약이 만든 소중한 기록이다.

기수 함완식(38·서울)이 개인통산 600승을 달성했다. 함완식은 지난 24일 경기도 과천의 렛츠런파크서울 제10경주에서 '클린업천하'와 호흡을 맞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600승 고지에 올랐다. 기수 개인통산 600승 기록은 박태종 문세영 등 서울 현역 기수 중 6번째 기록이다. 지난해 12월 20일 통산 599승 뒤 한 달 가까이 침묵했던 함완식은 숙원을 풀면서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600승 고지 등정이 쉽진 않았다. 지난해 KRA컵 클래식에서 '클린업천하'를 따돌렸던 '치프레드캔' 등 내로라 하는 1등급 마필이 대거 출전했다. '클린업천하'의 부담중량도 60kg으로서 출전마 중 가장 높았다. '치프레드캔'과 함께 선두권을 잘 유지하던 함완식은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속도에 높였고 결승선을 200미터 남긴 시점에 마침내 선두 자리를 잡았다. 함완식은 우승 뒤 "'클린업천하'가 오늘 (부담중량)60㎏을 달고서도 너무 잘 달려줘서 고맙다"며 "600승을 달성했음에도 경마팬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다. 인기 경주마를 적지 않게 탔음에도 기대에 부응을 잘 못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600승이라는 무거운 짐을 훌훌 털어서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함완식은 1998년 데뷔 이래 4800회 이상의 기승 경험을 가진 베테랑이다. 현재까지 우승 600회, 준우승 594회, 3위 545회를 기록했을 정도로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농협중앙회장배를 비롯해 3개의 대상경주 우승을 거머쥘 정도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매년 성실한 노력으로 꾸준한 성적을 올린 덕분에 팬들로부터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함완식을 곁에서 지켜본 이들은 '포기할 줄 모르는 기수'로 부른다. 2013년 222전 38승을 거두며 맹활약 하고 있을 무렵 낙마로 왼쪽 견갑골이 부러졌을 때 수술 후 왼 어깨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말에 수술을 포기, 3개월 간 물리치료와 재활운동 끝에 복귀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기억 때문이다. 이런 노력으로 함완식은 지난해 모든 기수들의 꿈이자 기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 중 하나로 여겨지는 '영예기수'에 선정됐다. 2007년 고(故) 임대규에 이어 렛츠런서울서 8년 만에 나온 쾌거다. 기수경력 10년, 500승 이상, 최근 3년 내 30일의 기승정지처분 등 어떤 제재도 없어야 하는 까다로운 요건을 통과해도 조교사, 팬 평가 등 온갖 까다로운 조건을 거친 이는 함완식을 포함해 단 9명 뿐이다.

600승을 달성한 함완식이 과연 과천벌 최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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