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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급자의 허와 실, 스피돔 '강급자 경계령' 발령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1-21 14:48



지난 3주 동안은 일부 경륜 팬들에게 다소 혼란스러운 기간이었다.

예상치 못한 경주 결과에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연말 경주에 이어 연속 출전한 선수들이 늘어나며 피로도가 누적된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가 꼽힌다. 하지만 등급조정의 여파에 따른 강급자들의 적응 능력 부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 3주 동안의 경주를 분석한 결과 추입의존도가 높은 강급자들이 강급 이후 인정을 받지 못하거나 몇몇 자력형 강자들의 안일할 경주운영이 가장 많은 이변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광명과 창원 1~3회차 경주를 살펴보면 이런 점은 두드러진다.

가장 대표적으로 부진했던 강급자들을 살펴보면 선발급의 김홍건과 유연종이다. 김홍건은 우수급에서 내려온 자력형 선수이며 인지도 면에서도 타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어 당 회차 선전이 매우 기대됐다. 하지만 지난 15~16일 출전했던 2차례 경주 모두 입상권에서 제외되며 실망을 안겼다. 특히 15일 광명 3경주에선 우승이 유력했지만 선행에 나선 곽훈신을 깨끗하게 마크하고도 넘어서지 못하며 3착에 머물렀다. 16일 경주에서도 강력한 입상 후보로 거론됐으나 착외로 밀리난데다 태만 실격까지 당하고 말았다. 유연종도 광명 3회차에 출전, 첫날과 둘째 날 입상에서 제외되며 기대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두 경주 모두 힘을 쓰지 않고 마크에만 일관하는 소극적인 경주운영에 나섰다. 특히 둘째 날 경주에서는 기존 선수들의 견제에 밀리며 자리 잡기에서부터 고전하며 착외로 밀렸다.

우수급의 최순영과 김치범도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며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대표적인 추입형 강급자들이다. 최순영은 지난 광명 2회차 11경주(우수급 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성광의 기습에 밀렸다. 김치범 역시 창원 3회차 2경주에 나섰으나 기습에 나선 조용현의 후미를 정현호에게 빼앗겨 착외로 밀려났다.

경륜 관계자는 "추입형은 절대적인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선행형을 마크하지 못할 경우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전법상의 한계가 있어 이들이 축으로 나설 때는 같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또 "강급자들이 자리 잡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추입형과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자력형 선수 중심 공략법을 제안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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