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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임플란트가 치과의사를 울고 웃게 만드는 까닭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6-01-18 11:08


현대의 치과에서 가장 중요한 진료의 하나는 임플란트다. 임플란트는 길이 1㎝,폭경 3.5~5㎜ 정도의 작은 티타늄 나사이다. 물론 최근에는 티타늄을 대신해서 지르코니아를 사용한 임플란트도 나오고 있다. 이 작은 나사가 뼈에 결합해 자연치를 대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스웨덴의 브레네막 교수가 뼈의 치유과정을 연구하다가 티타늄이 뼈와 결합한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면서다.

지난 1965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과 비슷한 형태의 임플란트를 활용해 첫 시술에 성공했다. 1982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그 동안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골융합 임플란트의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임플란트는 비로소 대중화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제3의 인공 치아라고 하는 임플란트는 현재 치과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인 치료 방법이 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치과용 임플란트의 보급률이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독일 등을 앞선 세계 1위다.

이러한 임플란트의 급속한 보급은 치과 진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필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두 가지를 다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밝은 면은 자연치의 대치를 가능하게 해 치과 치료에서 혁신적인 발달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선 임플란트는 틀니를 대치했다. 빼었다, 끼었다 하는 틀니의 불편함을 없애주어 고정성 보철물이 가능하게 해줬다.

둘째, 임플란트는 브릿지도 대치했다. 브리지를 하는 경우 상실치아 옆에 멀쩡한 치아를 삭제함으로써 생기는 치아의 시림, 신경치료 가능성 증가, 치아의 수명 저하 등을 현저히 줄였다.

마지막으로 임플란트를 이용한 틀니를 가능하게 했다. 임플란트를 심고 틀니를 만들어 줌으로써 씹는 힘이 좋고 안정적인 틀니의 완성을 가능하게 한 것.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 임플란트의 역기능도 분명히 존재한다. 먼저 임플란트가 치아에 대한 대안으로 떠 오른 후 자연치를 살리려는 노력보다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심는 경향이 증가해서 자연치 보존에 대한 노력이 줄어들었다. 따라서 환자와 치과 의사 간 신뢰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임플란트 수술은 부득이 신경 손상, 염증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환자와 치과의사에게 심각한 고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이밖에도 임플란트가 실패할 때 생기는 환자의 고통이 다른 치료에 비해 커 실패하는 경우 환자와 치과의사간 심각한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다.

이처럼 임플란트의 보편화는 치과 진료의 혁신적인 향상을 가져온 순기능이 있지만 자연치 보존 노력의 저하와 임플란트 수술의 부작용 등을 양산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임플란트 치료 계획을 세우기 전에 자연 치아를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부득이 치아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 가장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은 임플란트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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