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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지난달 美서 76대 판매…한국에선 68배 더 팔려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6-01-13 11:23


지난해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불러온 폭스바겐에 대한 미국과 한국 소비자들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폭스바겐 그룹의 미국내 디젤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12월 76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 한국에서는 5191대가 팔려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8월 폭스바겐 그룹의 미국 내 디젤차 판매실적은 8688대였다. 이후 미국 환경청이 배출가스 불법 조작사실을 발표한 지난해 9월에는 4205대로 줄었고 10월과 11월에도 각각 1879대, 201대로 급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폭스바겐 그룹의 포르쉐 카이언 디젤모델이 76대가 팔린 것이 전부였다.

또한 미국 디젤 자동차 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곤두박질쳤다. 2014년 폭스바겐그룹은 월 6000~9000여대의 디젤차를 꾸준히 판매하면서 디젤 시장에서 점유율 70%대 이상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9월에는 42.2%로 급감하더니 12월에는 디젤차 점유율 1.0%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배출가스 조작 여파에도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폭스바겐 그룹의 국내 디젤 모델 판매실적은 3111대로 전년 동기대비 9.2% 감소했지만 11월 들어선 758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9.4%나 늘었다. 지난해 12월은 519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8.2%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양국의 극명한 판매량 차이는 미국에서는 조사 중인 디젤 모델 판매 중단을 선언했지만, 한국에서는 조사 중인 모델이라 하더라도 판매 중단 등의 특별한 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폭스바겐 코리아가 파격적인 할인공세와 무이자 할부 등의 프로모션을 강화한 점도 한몫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최대 20% 가격인하로 최대 1800만원에 육박하는 할인을 단행했고 전 차종 구매고객에게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 마케팅 공세를 벌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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