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의원의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간염' 집단감염 피해자들을 위한 구제활동이 시작됐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한국GIST환우회, 한국다발성골수종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HIV/AIDS감염인연합회 KNP+)는 11일 다나의원 C형간염 집단감염 피해자들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대다수의 다나의원 피해자들이 잘못된 정보와 소문으로 인해 치료와 피해구제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일부 피해자들은 소송이나 조정은 입증이 힘들어 승소하기도 힘들고, 승소해도 다나의원에서 배상할 재산이 없기 때문에 소용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의 신속하고 완전한 치료와 피해구제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피해자 혼자서도 소송 제기나 조정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자세한 안내절차를 소개하고, 효과가 입증된 만성C형간염 치료제의 신속한 건강보험 급여화를 위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보니는 지난해 10월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은 만성C형간염 치료제로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가 공급하는 약이다. 12주 약값으로 약 4600만원을 받고 시판 중이다.
연합회는 "C형간염은 시간이 경과하면 간경화, 간암으로 악화되어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며 다나의원 C형간염 감염자 96명 중에서 49명은 우리나라에서는 극히 드문 유전자 '1a형'"이라며 "기존의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C형간염 치료제의 완치율은 60~70%이지만 부작용이 심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하보니'의 수가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보니로 12주 치료를 받으면 95% 이상의 C형간염 환자들이 완치되며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으로 하루 한번 한 알만 먹으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가가 적용되면 환자는 약값의 30%를 내고 복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를 방문해 하보니가 건강보험 급여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약값 인하 등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며 "'의료인 면허신고제 개선 협의체'에 참여해 의료인 면허에 대한 국민과 환자의 신뢰를 높이는 방안과 의료현장의 일회용 치료재료 재사용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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