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 유급휴가 사용 6일…26개국 가운데 최하위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11-18 11:39


전세계 직장인의 유급휴가 평균 사용일수는 20.2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한국 직장인은 세계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6일의 유급휴가를 쓴다고 응답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휴가를 적게 쓰는 나라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6개국 중 연간 열흘 미만의 유급휴가를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전세계 주요 26개국 직장인 9273명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사용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한국은 익스피디아가 유급휴가 사용실태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래 지금까지 매년 전세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직장인이 회사로부터 받는 유급휴가 일수 역시 연간 15일로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유급휴가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 1위는 연간 30일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프랑스, 핀란드, 브라질, 독일, 스페인, 아랍에미레이트 6개국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2위는 연간 평균 28일을 사용하는 덴마크였으며, 3위 역시 연간 평균 25일을 사용하는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5개국이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세계 직장인들은 자신의 휴가를 방해하는 것이 별로 없다고 느끼는 반면 한국 직장인들은 휴가 계획 시 방해가 되는 요소로 1위 '업무가 너무 많아서'(45.7%), 2위 '배우자?연인?가족이 업무 때문에 바빠서'(38.8%), 3위 '금전적인 문제'(27.7%) 순으로 꼽았다. '업무나 금전적인 이유로 휴가 계획을 방해 받지 않는다'는 한국인은 16.4%에 그쳤다.

반면 전세계 직장인들 절반 가까이는 '업무나 금전적인 이유가 휴가 계획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49.5%)라고 응답했다. 이어서 '업무가 너무 많아서'(24.7%), '배우자?연인?가족이 업무 때문에 바빠서'(19.7%), '금전적인 문제'(19.4%) 순으로 응답했다.

전세계 직장인은 '직원의 휴가 사용에 대해 당신의 상사가 호의적인가'라는 질문에 '호의적이다'(55.8%)라고 답해 '호의적이지 않다'(19%)보다 2.9배 더 많이 선택했다. '잘 모르겠다'는 25.2%였다.

전세계적으로 '상사가 호의적이지 않다'의 답변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직장인은 '호의적이지 않다'(59.2%)라고 답변한 비율이 '호의적이다'(24.1%) 보다 2배 이상 높았고, '잘 모르겠다'는 16.7%였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휴가 쓰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한국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휴가 쓰는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죄책감이 든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한국이 66.8%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2위는 일본(56.6%), 3위는 싱가포르(38.2%)였다. 전세계 평균은 28.3%였다.

일 때문에 휴가를 취소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한국은 60.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전세계 평균은 48.4%였다.

한국인의 수면 시간도 전세계 평균과 비교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직장인의 평균 수면 시간 평균 6.7시간이었으며, 한국은 6.4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직장인의 휴가지에서의 평균 수면 시간의 경우 평소보다 0.8시간 많은 7.5시간으로 나타났는데, 한국은 휴가지에서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세계 평균보다 낮은 7.0시간으로 집계되었다. 휴가지에서의 평균 수면시간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일본(6.9시간) 단 한 곳이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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