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10월 시행…은행권 폭풍 오나?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5-06-30 17:22


금융결제원이 30일 발표한 '자동이체통합관리시스템'은 오는 10월 본격 시행되는 계좌이동제와 관련이 있다.

계좌이동제는 은행 고객이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돼 있던 여러 자동이체 건을 신규 계좌로 자동 연결해주는 제도다.

이번 금융결제원의 통합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고객들은 통신사요금·카드요금·아파트관리비 등 주거래은행 서비스를 클릭 몇 번으로 쉽게 바꿀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연간 800조원에 이르는 자동이체 시장을 놓고, 고객 유치를 둘러싼 금융권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계좌이동제가 시행된 후 고객 이탈이 급증했던 해외 대형은행 사례를 거울삼아 국내 시중은행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영국의 대형은행 바클레이스는 작년 한 해 동안 8만 계좌, 로이즈는 5만 계좌가 순유출됐으나 중소형 은행인 산탄데르는 17만 계좌, 할리팍스는 15만 계좌가 순유입됐다

금융결제원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이체 건수는 26억1000만건이며 금액으로는 799조8000억원에 달한다. 국민 1인당 월평균 이체건수는 8건이며 건당 평균 이체 금액은 31만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3월말을 기준으로 자동이체 등록이 가능한 수시입출금식 예금 잔액은 419조원. 계좌수는 2억개이며 이 가운데 개인계좌가 1억9000만개(97.1%)다.

이런 거대 시장을 놓고 당장 주요 은행들은 '고객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인터넷은행 등 신규나 후발 은행들은 '고객 빼앗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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