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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신세계, 60세정년 조기도입-임금 강화 혁신 인사제도 마련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5-01-26 15:05


신세계그룹은 올해 3월부터 정년 60세를 도입하는 등 인사제도를 대대적으로 혁신한다.

신세계그룹의 이번 인사제도 개편은 국내 대다수 대기업들이 향후 불투명한 경기전망을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의 의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전 임직원의 정년을 법제화 이전에 조기 연장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신세계그룹은 "시대적 변화·흐름을 주도하고 직원들의 고충과 니즈(Needs)를 해결하기 위해 선도적으로 정년 조기 연장과 실질적 고용안정을 실현한 것은 물론 정년을 연장하면서도 직원들 처우가 더 강화되도록 한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정년 60세 조기 연장, 임금 경쟁력까지 강화

신세계그룹이 정년 조기 연장과 함께 인사 제도 개편에 나선 것은 '고령화 사회, 100세 시대'로 가고 있는 반면, 기업과 일터의 현실은 짧은 실질 정년·고용 불안으로 시대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을 가장 앞서 개척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신세계그룹은 전 임직원을 상대로 사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최우선 니즈로 나온 것이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이었다고 한다. 그룹은 이같은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여 정년 조기연장과 함께 인사제도 개편안을 마련했다. 여기에 정년 연장에 그치지 않고 직원들의 임금 경쟁력을 오히려 강화했다.

특히 사원 계층(사원~대리)에 대해서는 정년을 연장하면서도 기존 제도보다 더 임금 수준을 높였고 간부급의 경우 현 임금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했다. 여기에 고용기간 연장까지 감안하면 생애 총소득이 큰 폭으로 증대하는 것이다.

인사제도 어떻게 개편됐나


첫째, 직급 단계는 기존 6단계에서 역할중심 4단계로 재편된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신세계그룹은 기존 6단계 직급(사원-주임-대리-과장-부장-수석부장)을 역할 중심의 4단계 직급체계로 전환하게 된다. 이는 전 직무에 대해 직무분석을 실시한 결과 실질적인 역할단계가 4단계로 수렴된다는 점과 글로벌 선진 유통기업의 경우 대부분 이미 4단계 직급단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둘째, 직급체계 변화에 앞으로 신세계의 직급 호칭은 팀장 이외에는 모두 '파트너'라는 호칭을 사용하게 된다. 이는 신세계가 대외적으로 상생,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임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셋째, 승진 및 보상체계는 '임금 경쟁력, 성과주의, 상생'의 3가지 가치를 모두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임금경쟁력 강화 및 전 계층의 생애 총소득이 크게 늘도록 하는 토대 위에서 우수자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발탁 승진이 가능 하도록 했고 우수자에 대한 보상 또한 기존보다 강화되도록 했다. 승진방식도 기존 직급, 연차 중심에서 Job Posting을 전방위로 확대해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가 부여되고 누구나 상위 역할에 도전할 수 있으며 본인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빠른 승진과 다양한 역할 수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넷째, 누적식 연봉제 전환에 따른 임금 안정성이 강화됐다. 기존 제도에서는 매년 개인의 성과 정도, 고과 등급에 따라 연봉이 등락되는 리셋 (Reset) 방식의 연봉제를 운영했으나 새로운 제도에선 누적식 연봉제 방식으로 전환해 전년 연봉이 계속 누적되게 함으로써 매년 개인의 연봉이 하락하지 않고 지속 상승하게 된다. 심지어 고과 등급이 전년보다 하락하더라도 연봉은 계속 상승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전 직원의 임금 안정성이 크게 강화되도록 했다. 이러한 누적식 연봉제 전환은 직급 단계 축소에 따른 승격횟수 감소를 보상에 녹여 자동으로 연봉이 상승하게 함으로써 개인에게 기존 제도보다 불이익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밖에 정년 연장 기간에 대해서는 임금피크제가 적용되지만 캐셔, 진열 등의 사원 계층은 정년 연장을 하면서도 임금피크제를 적용하지 않으며 기존 CA일반직군 사원들도 임금피크제를 축소적용키로 했다.

이번 새로운 인사제도는 지난 2년여에 걸친 심도있는 연구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 그동안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 청취는 물론 대내외 인사전문가, 법무법인, 학계, 컨설팅회사 등 관련 전문 역량을 총동원해 충분한 논의와 협업, 검수과정을 거쳐 설계됐다는 것.

신세계그룹 전략실 인사팀장 임병선 상무는 "새로운 인사 제도는 우리 직원들이 가장 원하는 것,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설계, 고용 안정, 임금 안정, 열린 기회 등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상생형 인사제도가 될 것이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 그리고 회사의 비전 실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인사제도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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