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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범 김상훈 "딸 죽은 건 경찰 잘못" 뉘우치는 기색 없이 인면수심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5-01-16 07:50



인질범 김상훈

인질범 김상훈

경기도 안산의 가정집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이고 전 부인의 남편과 막내딸을 살해한

인질범 김상훈(46)이 구속되면서 인면수심의 모습을 보여 또 한 번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오후 김상훈은 법원으로 가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는 도중 뉘우치는 기색 없이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취재진들에 "나도 피해자. 경찰이 지금 내 말을 다 막고 있다"며 "막내딸이 죽은 건 경찰 잘못도 크고 애 엄마(부인)의 음모도 있다. 철저한 수사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15일 오전 김상훈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오후 4시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40여 분 뒤 심사를 마치고 나온 김상훈은 또다시 취재진을 향해 "(경찰의 잘못은) 막내딸 죽을 때 오히려 나를 안정시킨 게 아니고 더 답답하게 만들었고 흥분시켰다.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것이 없어 장난 당하는 기분이었다. 아이들을 죽일 명목(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인질극 당시 김상훈이 막내딸을 성추행한 뒤 살해했다는 큰딸의 진술을 확보해 시신에 대한 부검을 국과수에 의뢰할 때 성폭행 여부도 함께 봐달라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김상훈의 부인 A씨는 지난 8일 별거 중 집으로 끌려가 말다툼을 벌이다 김상훈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허벅지를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두 바늘 꿰맨 뒤 다음날 안산 상록서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지만 경찰서 측의 안내가 미온적이라고 느껴 그냥 되돌아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변의 위협을 느껴 인질극이 시작된 당일(12일) 두 딸을 불러 근처 여관에 피신해 머물다 친부의 집에 돌려보냈다가 변을 당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A씨로부터 폭행 신고를 받은 사실이 없고, 고소장도 접수되지 않았다"며 "A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안산 모 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B씨와 막내딸의 발인이 엄수됐다.

장례는 직장 기숙사에 거주하면서 화를 면한 큰아들(21)이 치렀으며, 희생자들은 화장 후 인천 가족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인질범 김상훈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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