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12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큰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태와 관련,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미국 뉴욕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항공기내에서 마카다미아넛 서비스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지만 대한항공은 승무원에게 잘못을 돌리는 듯한 사과문을 발표, 더 큰 역풍을 맞았다. 조 전 부사장은 항공보안법 위반한 등의 혐의로 이날 오후 3시 국토교통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11일 대한항공 본사와 인천공항 출장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음은 조양호 회장의 사과문 전문>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저의 잘못입니다.
국토부와 검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구합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