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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한항공 기장이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월권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은 9일 방송에서 익명으로 소개된 대한항공 기장과 인터뷰를 하며 8일 파장을 일으킨 회항 논란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이 기장은 "조 부사장이 문제삼은 땅콩 서비스로 램프리턴하는 경우도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해당 승무원이 정확히 서비스를 제공했었는데 (조 부사장이) 거기에 대한 관련 문건에 대한 제시를 해당 사무장에게 요구했었으나 해당 사무장이 태블릿PC에 있는 관련 문건이 보안이 걸려 있기 때문에 그 패스워드를 잠시 알지 못해서 그 관련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늦었다"며 "(그러자) 현장에서 어떤 고함이 있었고 거기에 대해서 해당 사무장에게 하기하도록 구두지시 했다는 상황이었다. 이것은 비행이 종료된 이후에 언제든지 회사 공시나 고시, 아니면 해당 승무원에 대한 개인적인 교육을 통해서 시정할 수 있는 상황인데 게이트로 다시 돌아갔다는 것은 굉장히 납득하기 힘든 일"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현재 사내 분위기에 대해선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사이트를 보시면 아시듯이 조 부사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지탄하는 글하고 또 해당 승무원에게 책임전가를 하는 회사의 대처에 대한 불만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면서 "또한 이런 일이 국적항공사에서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최고경영진 본인의 부주의로 발생하였다는 점에 대해서 실망과 분노, 또한 한편에서는 이미 예견되었다는 분위기"라며 직원들이 크게 격앙된 상태임을 전하기도 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뉴욕 현지시각으로 지난 5일, 인천으로 돌아오는 항공기 일등석에 탑승해 "승무원이 견과류를 규정대로 주지 않았다"며 서비스 책임자인 사무장에게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했다.
사무장이 규정을 찾지 못하자, 사무장을 내려놓기 위해 항공기를 탑승장으로 돌아가게 했다.
안전문제가 생길 때 내려지는 비상조치인 이른바 '램프 리턴'인데, 250명의 탑승객들은 출발이 11분 정도 늦어지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같은 사실은 8일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파장을 일으켰다.
대한항공은 사과문에서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 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라며 "이번 일로 인해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 드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끝에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승무원 교육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해 논란의 핵심을 승무원의 잘못된 행동으로 부각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