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편의점에서 '컵얼음', '떡볶이' 등 자체상표(PB) 먹거리들이 주도를 했다.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상품 판매 순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처음으로 '바나나맛 우유'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델라페 컵얼음'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씨유에서 팔린 컵얼음은 4600만여개로, 2위 바나나맛 우유보다 약 2.8배나 더 많이 팔렸다. 6∼8월에는 점당 일평균 판매량이 커피 판매 1위인 레쓰비보다 8배 많았다.
지난해 8위였던 '제주 삼다수'가 5위로 올랐고, PB 생수 '미네랄워터'는 6위에 진입하는 등 생수가 강세를 보였고, 실제 생수 매출도 전년보다 25.2% 성장했다.
GS25 역시 '아이스컵'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 GS25의 아이스컵 판매량은 5100만개에 달한다. PB 대용량 생수 '함박웃음 맑은샘물 2ℓ'가 2위, 소주 참이슬(360㎖)이 3위에 올랐다. 2011년까지 부동의 1위였던 바나나맛 우유는 작년(3위)보다 순위가 한 단계 더 떨어졌다. 이 외에 박카스F(5위), 레쓰비마일드(6위), 삼다수(7위) 등 음료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상품군별 판매 신장률을 살피면 알뜰폰이 291.9%로 가장 높았고 냉장 떡볶이(261.8%), 탄산수(244.9%), 봉제인형(243.3%), 충전기(158.3%)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까지 판매 1위였던 바나나맛 우유가 참이슬(360㎖)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갔다. 처음처럼(14위→9위), 참이슬클래식(7위→6위) 등의 소주 상품들도 각각 지난해보다 순위가 상승했다. 박카스F는 전체 판매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레쓰비 마일드(4위)를 눌렀다. 컵커피(매일 카페라떼 마일드, 18위)와 탄산음료(코카콜라 250㎖) 등이 처음으로 20위권에 올라서며 음료 상품의 강세를 다시 확인시켜줬다.
편의점들이이 자체적으로 출시한 PB 먹거리 상품들도 인기였다.
씨유가 지난 3월 출시한 '자이언트 떡볶이'는 스트링치즈, 삼각김밥 등을 섞어 먹는 모디슈머 조리법이 SNS를 중심으로 알려지면서 신라면보다 2배 정도 많이 팔렸다. 자이언트 떡볶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씨유는 모디슈머 조리법을 그대로 구현한 '자떡라볶이', '불타는짜장' 등의 후속 제품을 선보였다.
GS25 역시 PB 떡볶이 '위대한 떡볶이'를 포함한 냉장 떡볶이가 지난해보다 판매가 261.8%나 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2010년 출시된 '김혜자 도시락'은 SNS에서 '마더혜레사 도시락' 등의 별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어 올해 1300만개가 판매됐다. 이는 출시 후 누적 판매량 3850만개의 34%에 해당하는 판매량이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