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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모자 26억 원에 한국인에게 낙찰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상징과도 같은 이각(二角) 모자의 낙찰자가 한국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 김홍국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프랑스 파리 퐁텐블로의 오세나 경매소에서 진행된 나폴레옹의 모자 경매는 188만4천유로(약 25억8천만원)에 한국인 수집가에게 낙찰됐다.
경매소 측은 한국인 사업가인 낙찰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홍국 회장이 하림 측 대리인 이태균 씨를 통해 낙찰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홍국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일본인과 경쟁하느라 낙찰 가격이 다소 올라갔지만, 벌써 30% 더 줄 테니 팔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환금성도 좋다"며 "투자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평소 나폴레옹의 불가능은 없다는 도전정신을 높이 산 김홍국 회장은 기업가정신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의미에서 마침 경매로 나온 나폴레옹 1세의 2각 모자를 구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김회장이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은 기업가정신이 절실한 이 시대에 주는 메시지가 있다'며 이 모자를 개인적으로 소장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장소에 비치해 나폴레옹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공유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폴레옹 모자가 한국인에게 낙찰됐다는 국내외 언론 보도가 있어 불필요한 추측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김 회장의 뜻에 따라 구매 사실을 공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홍국 회장이 낙찰받은 나폴레옹의 검은색 펠트 모자는 나폴레옹이 지휘하던 부대의 수의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실제로 사용한 사람이 없어 그다지 닳지는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코 국왕 알베르 2세의 증조부 루이 2세가 수의사의 후손에게서 이 모자를 직접 사들여 왕실에 소장하다 경매에 부쳤다.
경매소 측은 애초 낙찰 가격을 50만 유로(6억9천만원)로 예상했으나 4배에 가까운 높은 가격에 팔렸다. 현지 언론은 이번 낙찰가는 모자 경매 가격으로는 역대 최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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