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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1천만 시대…유통업계, 애완동물 시장 잡기 나서

박종권 기자

기사입력 2014-09-30 15:31


애완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유통업계가 관련 시장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30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추세로 지난해 시장규모가 1조14000억원, 2015년엔 1조8100억원, 2020년엔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구구조의 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 애완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인식 변화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개·고양이를 기르는 가구 비율이 2012년 기준으로 각각 16.0%, 3.4%였고, 조류·파충류 등 다른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구를 더하면 20%에 육박했다. 5000만명 중 1000만명 정도가 애완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애완동물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도 함께 증가하고 있고, 관련해 다양한 상품들과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4년부터 일찌감치 애완동물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강남점엔 애완동물 진료, 미용, 분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물병원 쿨 펫', 잠실점에는 용품과 영양제 등을 판매하는 '우프 바이 베럴즈', 건대스타시티점과 분당점에는 녹용 등 프리미엄 애완동물 식품과 장난감을 취급하는 '해피브런치' 등이 입점해 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해 롯데백화점은 지난 추석 선물세트 카탈로그에 연어와 상어 연골 등으로 구성한 수제 간식세트, 샴푸·린스 세트, 티셔츠 등 다양한 애견 상품을 선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012년 명품관 웨스트에 '펫숍 부티크'를 운영 중이다. 당초 고객 편의를 위해 애완견을 맡아주는 고객 서비스였으나, 이후 사료와 옷 등을 판매하면서 매년 15%의 신장률을 보일 정도로 성장했다. 롯데마트는 2012년 애완동물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 '펫가든'을 오픈 후 현재 20개점을 운영 중이다. 펫가든 매출은 지난해 9.5%, 올 9월 현재까지 12.7% 성장했다.

소셜커머스도 애완동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티몬은 지난 6월 애완동물 카테고리를 신설했고, 쿠팡은 애완동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팀을 만들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애완동물 시장도 프리미엄 용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는 올해 애완동물 용품 매출이 전년보다 10% 증가했지만, 프리미엄 용품 매출은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점차 애완동물 시장이 고급화·전문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완동물 노화와 비만 관리를 비롯해 예방 접종과 질병 치료 및 진단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의료 서비스로 인한 애완동물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관련 보험도 새롭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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