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유통업계가 관련 시장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4년부터 일찌감치 애완동물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강남점엔 애완동물 진료, 미용, 분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물병원 쿨 펫', 잠실점에는 용품과 영양제 등을 판매하는 '우프 바이 베럴즈', 건대스타시티점과 분당점에는 녹용 등 프리미엄 애완동물 식품과 장난감을 취급하는 '해피브런치' 등이 입점해 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해 롯데백화점은 지난 추석 선물세트 카탈로그에 연어와 상어 연골 등으로 구성한 수제 간식세트, 샴푸·린스 세트, 티셔츠 등 다양한 애견 상품을 선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012년 명품관 웨스트에 '펫숍 부티크'를 운영 중이다. 당초 고객 편의를 위해 애완견을 맡아주는 고객 서비스였으나, 이후 사료와 옷 등을 판매하면서 매년 15%의 신장률을 보일 정도로 성장했다. 롯데마트는 2012년 애완동물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 '펫가든'을 오픈 후 현재 20개점을 운영 중이다. 펫가든 매출은 지난해 9.5%, 올 9월 현재까지 12.7% 성장했다.
최근 애완동물 시장도 프리미엄 용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는 올해 애완동물 용품 매출이 전년보다 10% 증가했지만, 프리미엄 용품 매출은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점차 애완동물 시장이 고급화·전문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완동물 노화와 비만 관리를 비롯해 예방 접종과 질병 치료 및 진단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의료 서비스로 인한 애완동물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관련 보험도 새롭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