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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으로 승부한다? 그럼 연구해야지….'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08년 10만7000개에서 지난해 19만개로 늘어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브랜드 수는 3528개(2013년 12월 기준), 가맹본부 수는 2830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외식기업이 1985개로 70.1%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치열한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맛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체 연구소를 설립해 지속적인 연구 개발 및 맛과 품질의 표준화를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드롭탑은 커피전문점이라는 정체성에 맞게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하기 1년 전부터 R&D 센터를 설립했다. 큐그레이더(Q-Grader)가 원두를 엄격하게 선별하고 엄선된 원두를 가지고 블렌딩 마스터가 맛과 향을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배합비를 찾아내 전체적인 풍미와 균형감에 중점을 둔 커피를 개발하고 있다.
또 일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교수 출신의 베이커리, 푸드 담당자와 해외 바리스타 경력까지 갖춘 전문가를 고루 배치해 지속적인 메뉴 개발 및 관리에 나선다. 이로 인해 연구기관에 대한 전문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을 받기도 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R&D연구소 개념의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을 보유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인 석·박사 30여명이 세계의 식문화와 식품과학, 기술을 융복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한촌설렁탕은 지난 2010년에 국내 최초로 설렁탕만을 연구하는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기술연구소는 식품관련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맛과 품질의 메커니즘을 완성하기 위해 시스템화에 성공했다. 공장에 입고되는 모든 제품을 투입 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검수체계를 만들어 원료 품질을 표준화하는가 하면 공정 중간에 실시간으로 품질을 분석해 제품의 안정화를 유지하고 있다.
드롭탑 관계자는 "소비자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더 좋은 품질의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장기적 안목을 두고 연구개발을 끊임없이 진행하는 브랜드가 급변하는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