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M, 21세기 노마드족 사로잡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파워 '입증'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4-08-28 13:47


오랜만에 기자들과 만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새로운 럭셔리 명품의 리더로 떠오른 MCM을 통해 2020년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념과 에너지, 열정으로 가득찬 100여분의 기자회견이었다. 독일 럭셔리 브랜드 MCM의 모기업인 성주그룹의 김성주 회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글로벌 노마드 브랜드로서 '새로운 명품(New School of luxury)'의 기준을 천명하고 비전을 제시했다.

"IMF의 파고를 거치면서 돈이 없어서 김포의 창고 구석에 사무실을 차렸다"는 김성주 회장은 "당시 브랜드 파워만 있다면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 5년만 고생해서 랜드 라이센스를 갖고 있던 MCM을 사버리자고 했더니 팀원들이 다 웃었다. 그런데 2005년에 MCM에 독일 본사에 입성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10년도 되기 전에 MCM을 '뉴 스쿨 오브 럭셔리(New School of luxury)', 즉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의 대표주자로 키워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동, 이탈리아, 러시아 등 전세계 35개국에 진출했으며, 2005년 브랜드 인수 이래 런던, 파리, 뉴욕, 베를린, 뮌헨, 뒤셀도르프, 취리히, 두바이, 베이징, 상하이, 홍콩, 도쿄 등 전세계의 주요 패션 도시들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 뉴욕의 삭스 핍스 애비뉴, 니만 마커스와 블루밍 데일즈, 영국 런던의 해러즈와 셀프리지,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 라파예트와 쁘렝땅 루브르 백화점 등의 대형 유통사와 대대적이고 우호적인 협력관계 하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지의 주요한 명품 멀티 샵에도 대거 진출해 있다.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에 있어서 특히 유럽은 180%, 중국 200%를 기록하며 고공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20년 무려 매출 목표는 2조원. 그러나 이같은 단순(?) 매출 규모를 넘어서 김 회장이 키워온 MCM의 브랜드 파워는 상상을 초월한다. MCM이 캐주얼의 대명사로 통하던 '백팩'을 명품화시킨 전례를 두고 유럽에서는 "샤넬이 우리에게 한 손의 자유를 줬다면 MCM은 두 손의 자유를 선사했다"고 평가하기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회장은 '뉴 스쿨 오브 럭셔리(New School of luxury)'란, 명품이 하나의 상품을 넘어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로 실현되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즉 기존 명품이 가격, 브랜드 전통과 역사를 통해 자리매김해왔다면, MCM이 제시하는 '새로운 명품(New School of luxury)'은 '밀레니엄 소비자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할 수 있는가'라는 기준을 통해 구분된다는 것.

김 회장은 "밀레니엄 세대들은 사회나 관념에 종속되지 않으며, 명품소비에 있어서도 독특한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에 걸맞는 새로운 명품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 MCM은 단순히 밀레니엄 소비자들의 욕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리딩하는 글로벌 노마드로서의 '새로운 명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MCM는 이후 ▲글로벌 디자인 자산 강화 ▲R&D센터 구축 및 확대 ▲유통채널의 브랜드화 및 옴니 채널 구축 ▲유명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가치 재창출 등의 전략을 수립, 본격 전개해나갈 구상이다.


MCM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오픈한 'MCM 쿤스트할레(Kunsthalle)'는 패션과 문화를 아우르는 갤러리형 콘셉트스토어다. 독일어로 아트 갤러리를 뜻하는 쿤스트할레에는 MCM의 제품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도 전시할 계획이다. 사진제공=MCM
특히 '글로벌 디자인 자산 강화'의 일환으로 MCM은 유럽 내 최고 수준의 디자인 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통해 해외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적극 영입하고, 혁신적인 감성을 지닌 신인 디자이너를 육성할 계획. 나아가 세계적인 패션위크에 참여함으로써 전세계 트렌드세터들과 함께 진보적이고 창조적인 MCM만의 디자인 감성을 공유해나갈 구상이다.

또한, 'R&D센터 적극 투자'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서 하이 퀄리티의 제품공급을 위해 R&D센터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유통채널의 브랜드화 및 옴니채널 구축'으로 전세계에 MCM의 브랜드 스토리를 전할 수 있는 플래그십스토어를 확대해나갈 구상이다. 획일화된 매장, 판매만의 목적이 아닌 엔터테이먼트 적 요소를 두루 갖추어 방문객으로 하여금 경험을 제공하는 콘셉트형 플래그십스토어를 늘릴 예정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실현하는 마케팅 전략 확대'는 유명 아티스트나 셀러브리티와의 콜라보레이션, 쿤스트 프로젝트 등 아트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한 마케팅 전략도 지속한다.

이와 같이 '새로운 명품의 기준'를 확고히 제시해나가는 가운데, 현재 전세계 운영되고 있는 300개의 매장을 2020년까지 전세계 450여개로 확대, 7000억원대의 매출은 2조원대까지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2014년 하반기엔 10여개국 21개점을 오픈 할 계획이다. 8월 독일 뮌헨 플래그십스토어를 시작으로 미국,몰디브,일본,프랑스,바레인,중국 등으로 순차적으로 오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성주그룹의 김성주 회장은 "MCM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21세기 글로벌 노마드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하며 새로운 럭셔리 명품으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고 밝혔다.
MCM의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며 새로운 밀레니어 소비자들과 함께 해나가는 가운데, 위축된 한국 경제에 희망의 상징이 되고자하는 김성주 회장은 "우리는 한국 최초로 유럽 럭셔리 브랜드를 인수해 세계적인 패션 파워하우스로 성장시킨 유일한 브랜드"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전 세계의 새로운 'MCM 시티즌' 세대를 위해, 기존의 틀을 깨는 21세기형 글로벌 노마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위상을 여실히 증명할 것"이고 밝혔다.

이어 "한국 중소기업들에게도 글로벌 경제 영토를 개척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며 "톱 럭셔리 브랜드로서 글로벌 무대 확장과 더불어 한국에선 지역별 고객별 콘셉트 스토어를 통해 한국의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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