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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버스 사고 목격자 "차 밖으로 튕겨나온 사람이 '살려 달라'고…" 블랙박스 공개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4-08-27 15:17


창원 버스 사고 블랙박스-목격자 목격담/사진=경남경찰청

'창원 버스 사고 블랙박스-목격자 목격담'

경남 창원 시내버스 사고 당시 내부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와 침몰 당시 목격담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2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덕곡천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가던 시내버스 내부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일부 복원해 27일 공개했다.

내부 출입문·승객석, 외부 전방·측면을 비추는 블랙박스 4대를 복원한 이 영상은 38초 분량으로 침수된 도로를 운행하던 버스가 급류에 휩쓸려 하천에 빠진 뒤 떠내려가다가 다리 교각에 부딪힌 순간까지 담겨 있다.

흙탕물로 뒤덮인 곳에서 차체 아랫부분이 잠긴 상태로 운행하던 버스는 한 차례 충격을 받은 듯 버스 손잡이와 화면이 심하게 흔들렸다. 이어 물살을 가르며 운행하던 버스는 이내 하천으로 빠진 듯 동력을 잃고 급류에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위험을 인지한 승객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버스 앞문 쪽으로 나왔고, 운전기사는 앞 출입문을 개방했지만 당시 이미 물이 높이 차오르고 물살이 거센 상황이어서 승객들은 탈출하지 못했다.

탈출 시도 직후인 27초에는 앞서 10초부터 버스 뒤쪽에서 서서히 들어차던 흙탕물이 갑자기 확 밀려들어오는 모습이 생생히 찍혔다. 시내버스가 물에 휩쓸려 떠내려오다 다리 교각에 부딪힌 지 불과 18초 만에 상황은 종료됐다.

창원 버스 사고 목격자 이 모 씨는 "농로를 천천히 운행하던 버스가 한동안 멈춰 서 있더니 갑자기 하천으로 빨려 들어갔다"며 "차량 밖으로 튕겨 나온 승객 몇 명이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질러 마을 주민들이 구조하려 했지만 물살이 워낙 거칠어 접근이 어려웠고, 곧 물살 속으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 박 모 씨는 "차가 타이어가 빠지더니 (하천으로) 넘어갔다. 3명이 물로 나오는데 한 분은 모르겠고, 두 사람은 한참 떠내려갔다"고 말했고,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도 "승객을 구하러 떠내려가는 버스를 따라갔으나 순식간에 가라앉아 손쓸 겨를이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사고 합동대책반은 이날 오전까지 운전기사 옷차림에 명찰을 착용한 사고 버스 운전사 52살 정 모 씨와 부부관계인 40살 박 모 씨와 33살 이 모 씨 등 3명의 실종자를 발견했다. 또 60대로 추정되는 여성을 발견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이로써 사고 버스 승객 7명 가운데 6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1명은 실종된 상태이다.

경찰은 "오후 2시 47분 30초 이후 영상은 사고로 완전히 침수된 탓인지 아예 촬영되지 않았다"며 "그 이전 블랙박스 영상에 대해서는 복원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폭우 속에 운행을 강행한 버스 업체 측 책임은 없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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