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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 가능성 높은 상부 관절 와순 손상, 꼼꼼한 검사가 중요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08-13 15:44


어깨를 쓰는 운동선수들은 다양한 어깨질환을 가지고 있다.

'보통 갑작스러운 외상과 충격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대부분이지만 계속된 자극과 미세한 손상으로 발병하는 질환도 있다. 또한 최근에는 운동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 있는데, 바로 SLAP 병변이다.

SLAP 병변은 상부 관절 와순 부분이 파열되는 질환으로 '상부 관절와순 손상'이라고도 부른다. 흔히 팔을 짚으면서 넘어지거나 던지는 동작 등 어깨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경우 발생하게 된다. 또한 관절와순 손상 부위로 관절액이 유출되면 결절종이 생긴다. 결절종의 크기가 커지고 상견갑 신경을 누르게 되면 근 위축,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상견갑 신경 포착증후군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결절종이나 상견갑 신경 포착증후군이 병변과 동반되면 어깨 주변의 통증 외에 극하근의 위축, 회전 동작의 근력 약화 등 특이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과거에는 SLAP 병변의 경우,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을 하고 수술 치료를 시행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SLAP병변을 확진할 뚜렷한 증상이 발견되지 않고, 단독으로 SLAP 병변이 나타난다기보다는 보기 드문 증상을 동반하거나 다른 질환의 증상을 SLAP 병변의 원인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의사의 진찰로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져서 반드시 MRI를 시행한다. 하지만 MRI로도 병변의 일부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잠실 본브릿지 병원 신진협 원장은 "SLAP 병변은 최근 확진이 힘들어지면서 진단과정에서 같한 주의가 필요해졌다."며 "SLAP 병변이 의심되더라도 반드시 두, 세 차례의 반복적인 진찰 및 증상의 경과를 지켜보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SLAP 병변을 진단 받으면 먼저 약물 치료, 주사치료, 재활 치료 등의 비수술 치료를 진행하면서 경과를 지켜본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의 경우 병변의 유형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는데 제 1,3형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부위를 정리하는 변연 절제술을 시행하고 2,4형은 봉합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SLAP 병변에 결절종과 상견갑 신경 포착 증후군이 동반된 경우에는 결절종을 제거하여 신경 감압술을 시행한 후 봉합술을 진행한다.

본브릿지 병원 신원장은 "SLAP 병변의 경우 비수술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비수술과 수술의 조화가 적절히 이루어졌을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를 위한 환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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