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가 자체 생산·판매하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햇볕 아래서도 녹지 않는다는 사실이 발견돼 소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 자체 브랜드인 '그레이트 밸류'(Great Value) 상표를 단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섭씨 27도를 웃도는 날씨에 12시간 이상 방치돼 있었으나 녹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지역의 주부 크리스티 왓슨이 처음 발견하고 신시내티 지역 언론 WCPO에 제보했다.
왓슨은 "아들이 무심결에 뒷마당 테이블에 놓아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완전히 녹지 않은 채 남아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또 하나를 꺼내 밤새 실온에 놔둬 보았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며 "대체 내가 아이들에게 무얼 먹여온 건가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월마트 측은 "아이스크림은 구성 성분의 함량에 따라 녹는 속도와 정도가 다르다"면서 "크림이 많이 들어 있을수록 대체로 천천히 녹는다. 월마트의 그레이트 밸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그 경우에 속한다"고 해명했다.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월마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 수많은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월마트 웹사이트에 보면 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우유, 크림, 버터밀크, 설탕, 유청단백질, 옥수수시럽 등이 주요성분이지만 그 외에 유화제인 모노글리세라이드와 디글리세라이드가 1%가량 들어 있고 바닐라 추출액, 구아검, 황산칼슘, 셀룰로오스검, 카로브빈검, 카라기난, 아나토색소 등이 들어 있다.
WCPO는 월마트 샌드위치 아이스크림과 유명 브랜드 클론다이크(Klondike) 아이스크림바 그리고 하겐다즈 아이스크림(Haagen Dazs) 300g 용량 한 통을 동원해 자체 실험을 시도했다.
그 결과 우유와 크림, 설탕, 계란, 바닐라 성분으로만 만들어지고 검(gum)류가 들어 있지 않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가장 빠른 시간인 30분 만에 완전히 녹았다. 이때 클론다이크 아이스크림바는 3분의 2 정도 녹은 상태였다.
WCPO는 "월마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도 어느 정도까지 녹는 듯했으나 외형 변화가 가장 적었고 끝까지 샌드위치 모양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실온에서도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이 입맛을 돋울 리는 없지만 미국 식약청(FDA)과 공익과학센터(CSPI) 측은 셀룰로스검과 구아검 등 식품안정제가 식용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