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의 사내유보금이 최근 5년새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기업의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를 검토 중이어서 이들 10대 그룹의 사내 유보금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당기 이익금 중 세금과 배당 등의 지출을 제외하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에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으로, 이를 자본금으로 나누면 사내유보율이 된다. 일반적으로 유보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내유보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그룹으로 5년 전 86조9000억원에서 182조4000억원으로 95조4000억원(109.8%) 증가했다.
삼성그룹 중 삼성전자 유보금이 70조9000억원에서 158조4000억원으로 불어나며 그룹 유보금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에 이어 현대차그룹은 같은 기간 41조2000억원에서 113조9000억원으로 72조6000억원(176%)이 증가하며 2위에 올랐다. 또 SK는 24조1000억원(70%)이 증가해 3위, LG는 17조원(52%)이 늘어나 증가액 순위에서 4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포스코(11조원·33%)와 롯데(10조3000억원·63%)가 10조원 이상 유보금을 늘리며 5, 6위에 올랐으며 현대중공업(8조2000억원·74%), GS(4조9000억원·72%), 한화(3조4000억원·90%) 순이었다. 한진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사내유보금이 2조2000억원(-52%) 감소했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5162%의 롯데로 2009년에 비해 863%포인트 높아졌다.
10대 그룹 81개 상장사 중 사내유보금이 늘어난 곳은 67곳이고, 줄어든 곳은 한진해운과 삼성전기 등 14개사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87조원 가량 늘리며 압도적 1위에 올랐고 이어 현대차(33조4000원·164%), 기아차(15조원·426%), 현대모비스(13조7000억원·189%)가 2~4위에 랭크됐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10대그룹 상장사 사내 유보금 현황(올 1분기 기준)
그룹=사내 유보금
삼성=182조4000억원
현대차=113조9000억원
SK=58조5000억원
LG=49조6000억원
포스코=44조5000억원
롯데=26조7000억원
현대중공업=19조4000억원
GS=11조6000억원
한화=7조3000억원
한진=2조원
※자료 : CEO스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