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즐겨 찾았다는 전복. '바다의 산삼', '바다의 웅담' 등으로 불려 온 전복은 단백질과 비타민 등 영양가가 높고 맛도 좋아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했던 귀한 바다의 명품으로 꼽혀왔다.
전복은 귀한만큼 가격이 비싸 서민들이 자주 접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 하지만, 양식 기술 개발과 물량 증가로 지금은 가격이 비싼 것만도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1980년 대 양식을 시작해 점차 활성화돼 현재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전복생산 국가로 대한민국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국에서 어업권 2815.5ha, 생산량 8825톤, 생산액 3800억원, 수출량 1329톤(2013년말 기준) 규모의 전복을 생산하고 있는데, 그 중 80% 이상을 국민 대다수가 '전복'하면 떠올리는 고장 완도가 차지하고 있다. 완도전복은 외국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맛과 품질을 가진 고급품으로 인정받아 일본, 미국, 중국 등에 수출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패류 생산량 중 전복생산량은 1.4%에 불과하지만, 생산 금액은 44%를 차지한다하니 수출 효자품목이 아닐 수 없다.
(사)한국전복산업연합회(회장 이승열)는 이와 같은 국내산 전복의 경쟁력 강화와 전복산업의 안정 및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을 하고 있다. 이 단체는 회원간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전복의 안정생산 지도, 수급조절 및 시장교섭력 제고, 전복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생산어업인의 소득 증대와 발전 도모를 목적으로 설립된 대한민국 농림수산식품부 소관의 사단법인이다.
2006년 12월 한국전복협회를 창립한 후 회원들의 주도하에 지난 2009년 12월 24일 (사)한국전복산업연합회로 거듭난 이 단체는 전국 5100명의 회원 및 11개 지부를 갖춘 명실 공히 대한민국 전복산업인들이 총결집한 곳으로 회원들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전복생산에 필요한 정보와 매월 생산되는 어획량 그리고 가격변동 등의 정보를 전달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더욱 우수한 맛과 신선한 고품질의 전복을 제공하기 위해 생산과 유통을 관리 감독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승열 회장은 "우리 연합회는 전복 생산, 유통, 가공, 수출 등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해 전복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과 발전 방안 모색을 통해 소비자와 전복 어업인들의 상생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고 말하며 "아무리 질 좋은 전복을 생산한다 해도 소비자가 외면하면 의미가 없으며 전복산업의 발전은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연합회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전복 가격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회는 전복 전문점, 대형 횟집 등 전복 취급점을 발굴해 협약 체결을 통한 안정적 판로를 개척해 나가는 한편 일본에 집중된 수출대상국을 해외시장조사를 통해 중국, 미국, 유럽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국내외 시장개척사업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글로벌경제 시대에 발맞춰 지난 2011년 국제전복협회에 가입하며 대한민국 전복을 세계시장에 알릴 기틀을 만들고 있다. 그 결과 전복 주 생산국인 중국과 호주의 주도로 3년마다 개최돼 온 국제전복심포지움 제 9회 대회를 유치하는데 이르렀다.
오는 2015년 여수에서 개최될 제 9회 대회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시설을 활용해 6일 동안 열리며 전복 주요 생산국과 각국의 요리 전문가 등 1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연합회는 이 대회를 통해 국내 우수한 양식기술을 홍보하고 전복 관련 양식 기자재를 해외에 수출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만반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2015년 국제대회의 착실한 준비로 한국 전복의 위상을 높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또한 FTA에 적극 대응하고 어업인의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중·일 어업협정과 세계 각국과의 FTA 협상 등으로 어려운 실정에 처해있는 수산업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우리나라는 중국과 수산물 생산여건이 비슷해 한·중 FTA에서 반드시 전복은 초민감 품목으로 분류돼야 하고 양허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전복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불철주야 홍보에 여념이 없는 이 회장을 필두로 한 (사)한국전복산업연합회가 만들어갈 '대한민국 수산 부흥시대'가 전복의 산업적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경제팀 award@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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