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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트렁크도 다이어트 해야 돈번다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4-07-07 11:31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사람만큼이나 자동차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트렁크 속 물건을 꺼내어 펼쳐보면, 아마 몇 년 전 여름 바캉스에서 사용했던 휴대용 버너부터 1년에 한번도 채 쓰지 않는 낚시 도구까지, 굳이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이 의외로 많다.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줄 모르는 트렁크 속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기 쉽도록, 여름철 운전에 필요한 자동차 용품과 과감히 빼야 할 물품 목록을 정리했다.

▲빼야 할 물품

스노체인이나 삽, 모래주머니는 겨울철 혹시 모를 빙판길 운전에 대비하기 위한 물품이지만, 다른 계절에는 거의 꺼내어 쓸 일이 없는 물건이다. 그러면서도 사계절 내내 싣고 다니게 되는 물건이기도 하다. 은근히 무게를 차지하는 물품들이 많은 만큼, 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창고나 다른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본격적인 캠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트렁크 속에 휴대용 가스버너를 넣어 다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내부 온도가 외부의 2~3배까지 치솟는 트렁크 안에 부탄가스가 들어있는 버너를 오랫동안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부탄가스의 압축 정도가 높아 폭발 시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빼두어야 한다.

누구나 트렁크 속에 구비해놓은 장 우산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마철 빗물에 젖은 장 우산을 말리지 않고 계속 넣어 다니는 것은 그야말로 트렁크 속을 세균과 곰팡이의 온상으로 만드는 일이다. 사용 후에는 햇볕에 충분히 말린 다음 트렁크 속에 넣고, 말리기 어려운 경우에는 물기를 충분히 털어 제거한 다음 트렁크용 우산 꽂이를 활용해 트렁크 바닥이 빗물에 젖지 않도록 한다.

아울러 비상 공구함은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다. 그러나 자동차에 대한 이해가 해박하지 않은 이상, 실제로 자동차가 고장 났을 때 원인을 파악하고 손수 공구를 이용해 수리 할 수 있는 운전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공구가 많다고 해서 모든 고장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사용법도 모르는 공구를 가득 넣어 다닐 필요는 없다. ▲넣어야 할 물품

여름철에는 무엇보다 냉각계통의 점검과 관리가 중요하다. 냉각수에 문제가 생기면 엔진의 열을 관리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냉각수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살피다가 색이 탁하거나 어두워지면 보충하거나 또는 교환해줘야 한다. 만약 냉각수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수돗물을 넣어도 좋다. 단, 생수나 지하수는 미네랄 성분으로 인해 내부를 부식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 휴가나 나들이로 인한 자동차의 이동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사고의 위험 역시 높아진다. 특히 2차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비상 삼각대는 꼭 지참해 다니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어두운 밤 멀리서도 시인성이 좋은 LED삼각대도 출시돼, 더 작은 사이즈로도 훨씬 더 안전한 식별 효과를 볼 수 있다.

흔히 '점프 케이블'이라 불리는 부스터 케이블도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기 소모량이 늘어나는 여름철 필수품이다. 비상용 배터리 부스터 케이블로 혹시 모를 방전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 관계자는 "트렁크 속 불필요한 짐만 정리해도 연간 12.34ℓ의 에너지를 아끼고 월 2250원 가량의 유류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며 "짐으로 가득 찬 트렁크는 연비를 악화시키는 주범일 뿐만 아니라, 습기가 많아지는 여름철 각종 세균과 곰팡이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정기적인 청소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트렁크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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