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황제' 김종민(2기·37)이 지난 29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시즌 스포츠월드배 대상 경정에서 우승했다. 2011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차지한 대상 경주 우승이자 올 시즌 두 번째 대상 경정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1000만원의 상금까지 획득한 그는 단숨에 상금부분 선두로 떠올랐다.
당초 이번 대회 김종민의 우승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꾸준히 2-3착에 오르긴 했지만 이번 대상 전까지만 해도 올 시즌 3승에 불과했기 때문. 하지만 그는 예선과 준결승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모두 1위로 골인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결승전에서 팬들에게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며 시즌 두 번째 대상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난 2007년 1회 스포츠월드배 우승 후 빼앗겼던 트로피를 7년 만에 되찾은 것이다.
김종민의 이번 우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2007년 '제1회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에서 우승한 바 있어 초대 우승자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가다. 또 대상 경주에서만 1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큰 경기에 강한 '대상 경주의 사나이'의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통산 336승 달성으로, 경정 최초 400승 고지를 향해서도 순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모터 성능이 좋았고 인코스 스타트 훈련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조금 긴장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스타트부터 잘 풀렸고 우승으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 정신무장을 통해 경정 팬들에게 늘 변치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경정 관계자는 "김종민은 경정 최고의 선수지만 최근 2년 간 대상경주 우승이 없는 등 독보적 1착 승부를 펼치지 못했기에, 지존다운 모습을 보여준 이번 우승이 더욱 반갑다"며 "그의 화려한 부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이날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을 축하하기 위해 미사리경정장 본장 입장 고객 중 추첨을 통해 HD LED TV(1대)와 아이패드 에어(3대), 쿠쿠 압력밥솥(30대)을 경품으로 제공해 경정 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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